"KIA 타이거즈 우승 전망은" 박장대소 유발 질문에 강기정 "무조건 우승"

광주시 국감장 화두…한강 노벨상 수상과 KIA 프로야구

강기정 광주시장이 22일 오전 시청 중회의실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광주시 제공)2024.10.22/뉴스1

(광주=뉴스1) 박준배 기자 = "첫 번째 질문입니다. KIA 타이거즈의 이번 한국시리즈 우승 전망 어떻게 보십니까."

22일 오전 광주시청 중회의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광주시 국정감사 도중 난데없는 '한국시리즈' 질문이 나왔다.

국회의원이 형사의 위치에서 국정 전반에 대해 감사와 감찰을 진행하고 사회적 문제 등을 비판하는 공개청문회 자리. 날 선 질문과 아슬아슬한 방어, 긴장과 식은땀이 흐르는 국정감사장에서 KIA 타이거즈 질문은 한바탕 웃음꽃을 피우게 했다.

2년 만에 열린 광주시 국정감사는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과 'KIA 타이거즈' 한국시리즈가 화두였다.

국감을 진행한 행안위 여야 의원들은 '한강 작가 노벨문학상 수상'과 KIA 타이거즈 대 삼성 라이온즈의 맞대결을 축하했다.

김상욱 국민의힘 의원은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을 축하드린다"며 "소년이 온다 읽었는데 읽기가 힘들 정도로 아픔이 많이 전해졌던 기억이 난다"고 말했다.

배준영 국민의힘 의원은 "노벨상 수상자를 두 번이나 배출한 광주와 호남에서 국감을 하는 것을 스스로도 영광으로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축하 못지않게 뼈 있는 질문도 이어졌다.

배 의원은 "광주는 야구도 잘하고 광주FC 축구도 잘하고 운동을 잘하는 데 행정은 못 쫓아가는 것 같다"며 월드컵 경기장 시설과 잔디 훼손 문제를 지적했다.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맞대결도 화제였다.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은 "제가 2017년에 광주 KIA 타이거즈가 우승할 때 현장에 있었다"며 "아직 첫 경기가 끝나지 않았는데 이번에도 꼭 승전보가 들려올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고 광주시민들이 함께 그 기쁨을 누릴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대구가 집이라는 이달희 의원은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 대결에서 어제 1대 0으로 삼성이 이기다 비가 와서 이어간다고 한다"며 "대구에 있는 우리 팬들은 혹시나 했는데 여기까지 기적적으로 왔다. 또 혹시나 또 분발해서 잘하면 삼성전자 광주공장 격려 차원에서 아주 크게 축하해 주시고 달빛 동맹의 마음으로 큰 품으로 응원해 주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희는 이긴다는 자신감보다는 혹시나 하고 있다. 혹시나 또 기적을 이룰 거 아닐까 이런 기대감을 갖고 있다"며 웃었다.

22일 오전 광주시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채현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강기정 광주시장에 질의하고 있다. 2024.10.22/뉴스1 ⓒ News1 박지현 기자

하이라이트는 채현일 민주당 의원이었다.

채 의원은 "민주주의 도시, 노벨상의 도시 광주 빛고을 방문에 대해 감회가 새롭다"며 "시장님, 광주 태생인 한강 작가의 노벨상 수상, 그리고 KIA 타이거즈의 정규시즌 우승을 다시 한번 축하드린다"고 했다.

그러면서 "첫 번째 질문드린다. KIA 타이거즈의 이번 한국 시리즈 우승 전망 어떻게 보시느냐"고 돌발질문을 했다.

갑작스러운 KIA 타이거즈 질문에 이내 정적이 흐르더니 이곳저곳에서 웃음보가 터졌다. 강 시장도 잠시 머뭇거리다 '허허' 너털웃음을 웃으며 호탕하게 말했다.

"해태야구단 시절부터 한 번도 삼성에 져본 적이 없습니다. 한 번도 역대 져 본 적이 없어서 이번에도 KIA는 무조건 이깁니다. 그래서 제가 응원을 안 하고 있습니다."

nofatejb@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