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람객 980만명…인구 27만 중소도시가 이뤄낸 기적
[우리동네 히트상품] 정원에 문화입힌 'K-디즈니 순천'
4월 개장 이후 176만명 다녀가…자체 수익금만 100억
- 김동수 기자
(순천=뉴스1) 김동수 기자 = 202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는 누적 관람객 980만 명이라는 기록을 써내며 '생태가 경제를 견인한다'는 것을 증명했다.
지난해 정원박람회 성공에 이어 올해 새롭게 단장한 순천만국가정원은 아날로그 정원에 문화콘텐츠와 애니메이션을 접목한 'K-디즈니 순천'에 주력하고 있다.
순천은 지방자치시대에 인구 30만 명이 채 되지 않은 중소도시가 어떻게 하면 도시의 경쟁력을 높이고 지역 발전을 이뤄낼지 보여주는 대표적인 벤치마킹 지자체로 거듭났다.
◇28만평 정원에 문화·애니메이션 입힌 'K-디즈니 순천'
세계 5대 연안습지이자 대한민국 제1호 국가정원 '순천만국가정원'. 이곳은 92만 6992㎡(28만평) 규모로 서울숲 면적의 약 2배에 달한다. 순천의 가장 큰 자원이자 자랑이다.
순천시는 지난해 정원박람회 성공에 이어 올해 정원에 인공지능(AI)과 애니메이션 요소 등을 추가한 주요 시설과 콘텐츠를 대폭 강화했다.
가장 먼저 관람객을 사로잡은 것은 우주선이 막 착륙한 듯한 '스페이스 브릿지'다. 175m의 다리 내부에는 관람객의 호기심과 상상력을 자극하는 미디어연출로 곳곳이 포토스팟이 됐다.
스페이스 브릿지를 건너면 시원한 개방감으로 눈을 즐겁게 해주는 5000평의 화훼공간 '스페이스 허브'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국가정원 야간 프리미엄 '나이트 가든 투어'는 전문해설사와 함께 아름다운 야간경관을 깊이 있게 관람할 수 있다.
씨앗을 찾아 떠나는 스릴 넘치는 4D 어트랙션 '시크릿 어드벤처', 유미의 세포들과 꼬마 우주인이 함께하는 '유미의 세포들 더 무비', AI 두다와 직접 이야기를 나누는 '두다톡'도 올해 새롭게 선보이는 프로그램이다.
◇개장 100일 만에 관람객 200만 육박…수익도 100억 달성
전남 순천만국가정원이 개장 100일 만에 누적 관람객 176만 명을 기록했다.
지난 4월 1일 문을 연 순천만국가정원은 개장 첫 주 관람객 21만 명을 돌파한 데 이어 5주 만에 100만 명을 달성했다. 지난 10일 기준 176만 명이 다녀가면서 누적 관람객 200만 명 고지를 앞두고 있다.
국제행사로 치러진 지난해 정원박람회와 비교하면 올해 국가정원의 예산과 규모는 상대적으로 크게 줄었다. 이를 감안하더라도 현재 찾아오는 관람객 수와 자체 수익은 상당한 성과로 평가받고 있다.
오천그린광장과 그린아일랜드 등 무료 입장시설 통계를 반영하지 않았는데도 수백만 관람객이 순천을 찾고 있다.
순천만국가정원은 올해 전면 직영체제로 개편하면서 입장료 현실화, 각종 체험시설 이용료, 수익시설 임대료 등 현재까지 100억 원의 자체 수익을 기록 중이다.
◇정부 '기획발전특구' 지정…"문화콘텐츠 새로운 경제모델"
순천시는 올해 대통령직속지방시대위원회 제1차 '기회발전특구' 지역으로 최종 지정되면서 국가정원 활성화 사업에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기회발전특구는 지방으로 이전하는 기업에게 세제지원, 규제특례, 재정지원 등 파격적인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기업은 지역에 투자하도록 유도하는 성장 모델이다.
특구지정은 입주기업이 확정된 순천만국제습지센터 등 국가정원이 우선 포함됐다.
이번에 지정된 광역 8개 시·도 특구 중에서 국내 '문화콘텐츠' 분야는 순천이 유일하다.
순천시는 정원박람회 대성공에 이어 정원을 기반으로 한 문화콘텐츠 산업을 덧입혀 추진, 특구 계획 초기 단계부터 국내외 사례를 벤치마킹하고 유수 기업과 지속적으로 소통했다.
노관규 순천시장은 "문화콘텐츠를 통해 지역경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세계적인 애니·웹툰 관련 페스티벌을 개최해 순천을 K-콘텐츠 전진기지로 육성하겠다"고 강조했다.
kd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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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천편일률적인 사업에서 벗어나 톡톡 튀는 시책으로 주민들의 행복도를 높이려는 광주·전남 지방자치단체의 새로운 도전을 살펴보는 '우리 동네 히트 상품'을 기획시리즈로 마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