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매수·도박·성폭행·은처·횡령"…조계종, 최악의 폭로전

 © News1 송원영 기자

</figure>대한불교 조계종 승려들의 볼썽사나운 폭로전이 연일 터져 나오고 있다. 조계종에서 제적당한 성호 스님이 '승려 도박사건'을 고발한 이후 종단 지도부인 관련자들에 대한 각종 의혹이 꼬리를 물고 있는 것이다.

성호 스님이 15일 한 라디오에 나와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이 강남의 룸살롱에서 성매수를 했다"고 발언하면서 조계종은 성호 스님을 즉각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그러면서 성호 스님의 사법 관련 사안이라며 성호 스님의 비구니 스님 성폭행 미수 사건, 외제차 구입과 사찰 재정 유용 등 과거 행적과 법원 사건 번호를 보도자료를 통해 공개했다.

조계종은 자료에서 "2004년 12월 밤 11시께 사찰 내에서 비구니 스님을 강제로 성폭행하려다 비구니 스님의 모친이 저항하자 스님과 모친을 폭행했다"며 "이 사건으로 모친은 6년간 장애를 겪고 투병하다 사망했고, 비구니 스님은 소장 파열로 소장 제거 수술을 받고 극심한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조계종은 성호 스님이 "사찰의 돈으로 고급 외제차인 '링컨 LS'와 '포드 이스케이프'를 구입했다"며 차량 번호도 공개했다.

아울러 "지난해 1월 주지 직에서 해임된 사찰을 되찾겠다며 직원의 손을 드라이버로 찌르고 사찰 기물을 파손한 폭력 사건으로 전주지법에서 공판이 진행 중"이라며 "주지 재직 시절 금당사 문화재 관람료를 횡령한 사건에 대해서도 전주지검 수사가 진행 중"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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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 승려 도박사건 동영상을 폭로한 성호 스님이 15일 서울중앙지검에 고발인 자격으로 출석했다.. © News1 이명근 기자

</figure>이에 대해 성호 스님은 "성폭행 관련 건은 종단의 강요에 의한 (조작된) 것"이라고 반박했고, 또 "외제차는 은사 스님에게 할부로 사드린 것이며 폭력 건은 정당방위"라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성호 스님은 자승 원장의 성매수 의혹을 제기한 방송을 통해 추가 폭로 가능성도 시사했다. 그는 "몇 백억을 포커해서 외국 나가서 잃은 스님도 있다"며 "일반인들이 볼 때는 쇼킹한 내용들이지만 종회원이라든가 (조계종의) 계파별 모임이 있으면 (도박을) 하는 것이 일과"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현직 조계종을 대표하는 원로원 중에 은처(숨겨둔 부인)가 아니라 현재까지도 결혼한 호적을 가진 분도 있다"며 "호적에도 그런데 현실적으로 숨겨놓은 마누라가 있는 게 어느 정도 되겠느냐"고 주장했다.

성호 스님은 또 "조계종 스님들과 신도들은 (결혼한 스님이 있다는 것을) 다 알고 있다"며 "(그래서) 도박은 그냥 별거 아닌 것으로 생각한다. 다반사인데 뭘 저걸 가지고 성호 스님이 추접스럽게 저러느냐 이렇게 종단에서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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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 총무원장 자승스님이 15일 참회의 108배를 하고 있다. © News1 이정선 기자

</figure>한편 조계종의 사정기관인 호법부 부장 정념 스님은 16일 성호 스님이 의혹을 제기한 라디오에서 반박 인터뷰를 통해 "자승 스님은 당시 장소가 적절치 않아서 오랜 시간 머물지 않고 나가셨다"고 주장했다.

정념 스님은 "방송 출연에 앞서 (당시 룸살롱에 함께 있었다고 지목된) 명진 스님한테 전화를 드렸다"며 "명진 스님에게 확인해보니 자승 스님은 당시 다른 곳에 있다가 중요한 얘기를 하자고 그래서 왔었다고 한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명진 스님 말씀이 자승 스님은 죄송한 표현이지만 곡차, 술은 입에 대지 못하는 체질이라고 하더라"며 "어제 성매수 얘기가 나왔는데 명진 스님 말씀을 빌리자면 그런 일은 전혀 없답니다"라고 말했다.

'승려 도박 동영상'에 대해서는 "스님들이 5000~6000명이고 수행하시는 분인데 놀이문화라는 게 여러 가지 형태가 있다"며 "사회에서 말하는 도박이 있고 내기 문화가 있고 또 어른들이 나이 드시면 치매에 걸리지 않도록 (화투 이런 문화를) 하면 좋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그는 판돈이 수억이 아니냐는 물음에는 "(동영상을 보니) 전체 판돈이 4~5백(만원)인데 마지막에 나눠주더라. 그래서 내기문화 겸 또 심심조로 이런 것 한 것은 있지만 사실은 잘못됐지만…"이라고 말을 줄였다.

상황이 이에 이르자 불교계 안팎에서는 "종단이 다 같이 공멸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mj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