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AI폰이 살렸다"…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부활 시동

올해 2분기 출하량 전년比 6% 증가…3년 만 가장 높은 성장률
AI폰 시장 주도한 삼성, 2분기 점유율 1위…"AI 폴더블로 확장"

삼성전자의 새 폴더블(화면이 접히는) 스마트폰 '갤럭시Z 폴드·플립6'의 사전 예약이 시작된 12일 오후 서울 종로구 KT 매장에 갤럭시Z 폴드6과 갤럭시Z 플립6이 전시되어 있다. 2024.7.12/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서울=뉴스1) 서장원 기자 = 코로나 팬데믹 이후 침체했던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이 부활 조짐을 보인다. 지난 10년 중 최악의 판매량을 기록했던 2023년을 지나 완연한 성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스마트폰 실적 상승에 생성형 인공지능(AI)폰의 역할이 크다는 분석이 나오는 상황 속에서 상반기 '갤럭시S24 시리즈'로 흥행 가도를 달린 삼성전자(005930)는 시장 점유율 1위 자리를 지켰다.

18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전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6% 증가하며 3년 만에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 세계 대부분의 지역이 전년 동기 대비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지난 3분기 동안 스마트폰 판매량이 증가한 것은 업계에 긍정적인 조짐"이라며 "2023년 판매량이 10년 만에 최저점을 기록했지만, 소비심리와 재고 상황 개선에 힘입어 시장이 빠르게 반등했다"고 짚었다.

생성형 AI 폰이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의 회복세 전환에 기여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IDC는 "생성형 AI를 탑재한 스마트폰은 올해 2억 3400만 개의 출하량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전체 스마트폰 시장에서 19%의 점유율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2024년 2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카운터포인트리서치 제공)

세계 첫 AI폰 갤럭시S24 시리즈를 앞세운 삼성전자가 선봉에 섰다. 1분기 AI폰 시장을 주도한 갤럭시S24 시리즈는 2분기에도 흥행세를 이어가면서 삼성전자의 글로벌 점유율 1위(20%) 등극을 이끌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삼성은 생성형 AI 스마트폰 시장을 주도했으며, 차세대 폴더블 시리즈를 통해 이를 더욱 확대해 나갈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AI 후발주자인 애플이 삼성전자에 이어 2위(16%)를 차지했다. 애플은 유럽과 라틴 아메리카에서 강력한 성장으로 미국의 낮은 스마트폰 교체율 및 중국 시장에서의 점유율 하락을 방어했다.

업계에서는 애플이 하반기 AI 시스템 '애플 인텔리전스'를 탑재한 새로운 아이폰 출시로 업그레이드 수요를 견인할 것으로 예상했다.

안킷 말호트라 카운터포인트 책임 연구원은 "향후 몇 년간 스마트폰 판매량이 천천히 증가할 것으로 보이지만, 폴더블 및 및 생성형 AI와 같은 새로운 폼팩터와 기능 도입으로 인한 프리미엄화로 매출은 판매량보다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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