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WC24] 앱 없애고 눈빛·음성으로 쇼핑까지…AI폰 시대 성큼
앱 설치 않고도 음성 명령으로 원하는 동작 수행
시선으로 앱 실행…AI 핀·글라스도 전시
- 조재현 기자
(바르셀로나=뉴스1) 조재현 기자 = 27일(현지시간)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24'가 열린 스페인 바르셀로나 피라 그란 비아 행사장. 독일 통신사 도이치텔레콤 부스에 모인 사람들은 연신 감탄을 자아냈다.
도이치텔레콤이 퀄컴, 브레인닷AI와 협업해 개발 중인 인공지능(AI) 폰 시제품을 보고서다. 이 제품은 애플리케이션(앱)이 없는 '앱 리스' 스마트폰이다. 폰 화면을 보자 무의식적으로 손가락이 꿈틀거렸지만 이 제품은 그럴 필요가 없다. 음성으로 쇼핑이나 항공권 예약, 이미지 생성 등의 업무가 가능했다.
◇ 'AI폰 大戰'
올해 MWC에선 가장 눈에 띄는 기술을 꼽으라면 단연 'AI폰'이다. 참관객이 붐비는 부스는 공통점이 있다. 기존과는 다른 혁신 기술로 채운 AI 폰이 있다는 것이다.
도이치텔레콤이 선보인 앱 리스 폰도 그중 하나다. 음성 명령이 핵심으로, 'AI 비서'에게 필요한 것을 말하면 된다.
스마트폰 배경화면으로 지정된 고양이 사진을 본 부스 담당자가 AI 비서에게 "고양이 장난감을 추천해 줘"라고 말하자 AI 비서는 여러 상품 정보를 화면에 띄워다. 상품 리뷰를 비교하는 것도 가능하다.
관계자가 "다음 주 목요일 프랑크푸르트에서 바르셀로나로 가는 퍼스트 클래스 항공권을 보여달라"고 하자 화면에는 예약 가능한 항공편이 검색됐다.
중국 화웨이에서 분사한 스마트폰 업체 아너의 AI폰 '매직6 프로'도 있다. 사용자 시선을 인식해 앱을 실행하는 '아이 트래킹' 기능이 가장 눈길을 끈다. 기기 화면 위에 뜬 메시지 도착 알림을 3초가량 쳐다보면 메시지 전체를 읽을 수 있는 큰 창이 떴다.
지금도 스마트워치 등의 음성 비서를 이용해 전화나 문자 등을 확인할 수 있지만 눈동자 움직임으로만 앱을 실행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아너는 화면을 터치하지 않고 손짓으로 인터넷 창을 여닫거나 화면을 위아래로 움직이는 기능도 선보였다.
샤오미의 신형 스마트폰 '샤오미 14 시리즈'는 AI가 화상회의 참석자 발언을 실시간으로 문자로 옮기고 음성으로 원하는 사진도 앨범에서 손쉽게 찾아냈다.
삼성전자 부스를 찾은 관람객도 갤럭시S 24 시리즈의 실시간 통화 통역, 웹사이트 번역 및 요약 등 온디바이스 AI 기능을 체험했다.
◇ 휴대전화가 끝?…AI 들어간 '핀', '안경'도 있다AI 기술을 적용한 핀, 안경도 전시됐다. 미국 스타트업 휴메인이 지난해 11월 출시한 착용형 인공지능 기기 'AI 핀'은 스마트워치 디스플레이 크기의 소형 기기로 옷에 부착해 사용할 수 있다.
AI핀에 "지금 보이는 모습을 촬영 후 설명해 달라"고 말하자 기기가 찍은 영상이 관계자 손바닥에 나타났다. 손바닥에는 기존 스마트폰 화면이 구현돼 엄지와 검지를 구부리는 것만으로 메시지를 보낼 수 있다.
중국 오포도 AI 음성 비서를 탑재한 안경 형태의 증강현실(AR) 기기 '에어 글라스 3' 시제품을 전시했다. 음성 명령에 따라 필요한 정보를 안경 화면에 띄우는 방식이다.
MWC 개막 첫날 'AI의 미래'를 주제로 기조 연설에 나선 데미스 허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CEO는 "시간이 지나면 폼팩터(제품 외형)가 스마트폰에서 안경으로 진화할 수 있고, 더 놀라운 게 발명될 수 있다"며 새 폼팩터의 등장 가능성을 거론했다.
cho8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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