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 분홍너구리 '도구리 굿즈' 접는다…분사과정서 사업팀 정리

온라인 굿즈숍 '644스토어' 종료…스튜디오644팀 정리
직장인 애환 캐릭터로 인기…"우리 도구리 못 잃어" 아쉬움도

K직장인 도구리 회사 생존기(온라인 갈무리)

(서울=뉴스1) 김민석 박동해 기자 = 엔씨소프트(036570)가 '스튜디오644팀'(캐릭터 상품 사업팀)을 정리하면서 앞으로 '도구리'(DOGURI) 캐릭터 상품을 볼 수 없게 됐다.

도구리는 귀여운 외형을 앞세워 인기 IP(지식재산권) 반열에 올랐다. 그러나 캐릭터 상품 판매 수익은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업 정리는 본업인 게임 개발에 집중하려는 의도로 분석된다.

엔씨소프트 644스토어 종료(644스토어 홈페이지 갈무리)

11일 엔씨에 따르면 도구리 캐릭터 굿즈 온라인숍 '644스토어'가 이달 5일부로 운영을 종료했다. 고객서비스(CS) 포함 모든 업무는 이달 29일 종료한다.

도구리는 엔씨 대표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리니지2M' 속 너구리 몬스터를 귀엽게 재구성한 캐릭터로 2021년 1월 등장했다.

도구리는 직장인 애환을 담은 카카오톡 이모티콘과 인스타그램 콘텐츠 등으로 10대·20대 여성들로부터 인기를 끌었다. 도구리 굿즈는 온라인에서 주로 판매됐지만, NC 야구장 협업, 팝업스토어(오프라인), 특별 굿즈 등을 통해 주목받았다.

K직장인 도구리 회사 생존기(엔씨소프트 644스토어 홈페이지 갈무리)

굿즈 종류는 △사원증 케이스 △캐릭터 티셔츠 △변온 머그컵 △모니터 인형 키링 △동전 지갑 키링 △야구 키링 등이다.

엔씨가 올해 8월 도구리를 활용한 캐주얼 게임 '도구리 어드벤처'를 개발하는 것으로 확인되면서 IP 사업 관련 기대감이 높아지기도 했다. 1월엔 도구리 IP 기반 뮤직비디오(음원) '막내의 꿈'이 발매됐다.

그러나 엔씨의 고강도 조직 개편과정에서 도구리 어드벤처 개발팀과 함께 스튜디오644팀도 정리에 들어갔다.

엔씨소프트 도구리 티셔츠(엔씨소프트 제공)

엔씨는 '하나의 엔씨' 체제에서 독립(멀티) 스튜디오 체제로 전환하며 비핵심 사업을 정리하고 있다. 회사는 기존 5000여 명이던 본사 인력도 내년 중 3000명대로 줄인다는 방침이다.

엔씨 측은 캐릭터 굿즈 사업을 중단한 건 맞지만 도구리 IP 사업 자체를 중단한 건 아니라고 말했다.

다만 앞으로도 도구리 캐릭터가 창원 NC 구장서 관중과 만나는 행사 등은 보기 힘들 전망이다.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도구리 굿즈 사업 종료에 아쉬움을 드러내는 글들이 오르고 있다.

이들은 "엔씨와 리니지는 몰라도 도구리를 아는데 왜" "귀여운 도구리 못 잃어" "도구리가 리니지 게임 속 몬스터인 거 이제 알았네" "도구리 자취일기도 이제 못 보는 건가요" 등의 댓글을 달았다.

엔씨소프트 게임 캐릭터인 도구리가 경남 창원시 마산회원구 양덕동 창원NC파크에서시구를 하고 있다. 2023.11.3/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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