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부, 티메프 그늘 가려진 '알렛츠 피해' 소상공인 돕는다
'온라인 판로 지원사업' 대상에 알렛츠 피해 소상공인 포함
티메프 사태 이후 두번째 대상 확대…업계 "일회성 그치지 않아야"
- 이민주 기자
(서울=뉴스1) 이민주 기자 = 지난 8월 터진 온라인 쇼핑몰 '알렛츠' 미정산 사태 관련 피해를 입은 입점업체들도 티메프(티몬·위메프) 사태 피해 업체들처럼 중소벤처기업부의 지원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최근 금융당국이 알렛츠 정산 지연으로 피해를 입거나 예상되는 기업에 기존대출과 보증에 대해 만기연장·상환유예를 받을 수 있도록 한 것에 더해, 중기부는 이들에 온라인쇼핑몰 마케팅 사업에 참여할 수 있게 길을 열어줬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중기부는 이달 중순부터 소상공인 온라인 판로 지원사업 대상에 알렛츠 판매대금 정산지연으로 피해를 입은 소상공인을 포함했다.
소상공인 온라인 판로 지원사업은 소상공인의 온라인 시장 진출 촉진 및 판로개척을 위해 중기부가 매년 실시하는 사업이다. 중소기업유통센터에 위탁해 운영하고 있다.
자사몰이 없고 통신판매사업 경험이 없는 소상공인에 온라인 쇼핑몰 입점시 발생하는 마케팅 비용 등을 지원하는 것이 주요 골자다. 지원 규모는 80억 원이며 최대 1만 개사가 대상이다.
소상공인은 사업 수행사인 그립, 네이버쇼핑, 도매꾹, 롯데온, 쿠팡(로켓배송), 11번가, H몰 등을 선택해 지원 혜택을 누릴 수 있다. 플랫폼별 지원 내용은 각기 다르다. 소상공인 전용 기획전, 할인 쿠폰 지원이나 광고비 지급 등이 있다.
대상 확대에 따라 알렛츠로부터 판매대금 미정산 피해를 입은 소상공인이라면 추가 참여가 가능하며, 과거 해당 플랫폼 매출사실을 입증해야 한다.
중기부는 부실 플랫폼으로 피해를 입은 소상공인을 구제하기 위해 사업 대상 확대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중기부는 티메프 사태가 터진 직후 온라인 판로 지원사업 수행사에서 티몬과 위메프를 제외했으며, 8월부터는 지원 대상을 위메프, 티몬, 인터파크쇼핑, AK몰의 판매대금 정산지연으로 인한 피해를 입은 소상공인까지로 확대운영하고 있다.
1차 대상 확대 직후인 8월 28일부터 10월 11일까지 관련 피해기업으로 소상공인 온라인 판로지원 사업에 신청한 곳은 781개 사다.
중기부 관계자는 "위메프, 티몬, 인터파크쇼핑, AK몰의 경우 당초 소상공인 온라인 판로 지원사업을 수행하는 회사였지만 알렛츠는 아니었다"라며 "그렇다 하더라도 이들도 부실 플랫폼으로 인해 피해를 입은 소상공이기 때문에 지원을 제공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대상 확대가 위축된 소상공인에 단비가 될 것이라면서도 일회성에 그치지 않아야 한다고 당부한다.
한 티메프 피해업체 관계자는 "최근 소비침체와 여러 논란들로 소상공인들의 판로가 막혀 매출이 무척이나 감소한 상태"라며 "나라에서 어려움에 처한 업체들을 지원을 해준다는 것은 무척 고맙지만 이슈가 끝나고 나면 지원도 끊길까 걱정"이라고 전했다.
한편 알렛츠는 가구와 가전제품 판매 온라인 쇼핑몰로 8월 16일 '8월 31일 자로 서비스를 중단한다'며 폐업을 선언했다. 갑작스러운 폐업에 일부 입점업체는 정산 대금을 받지 못하고 있으며 공정거래위원회가 조사한 미정산액 규모는 170억 원에 달한다.
minju@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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