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 4세' 허서홍, 리테일 이끈다…홍순기 부회장 승진(종합)
오너 3세 허연수 부회장 용퇴…GS리테일 '4세 경영' 본격화
에너지·석화·건설 '물갈이'…GS건설 사업부 6→3개 축소
- 최동현 기자
(서울=뉴스1) 최동현 기자 = GS그룹 오너 3세인 허연수 GS리테일 대표이사 부회장이 용퇴하고 4세인 허서홍 경영전략SU장(부사장)이 신임 대표이사로 승진한다. 허태수 GS그룹 회장의 '믿을맨'으로 경영 혁신을 주도했던 홍순기 ㈜GS 대표이사 사장은 그룹 내 유일한 부회장에 올랐다.
GS그룹은 27일 지주회사를 포함한 16개 계열사에 대한 정기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홍 신임 부회장이 그룹 내 유일한 부회장으로 발탁됐고, 허서홍 신임 대표가 그룹의 한 축인 리테일 부문을 맡으며 '4세 경영'을 본격화했다.
홍 부회장은 1986년 호남정유에 입사한 이후 LG 구조조정본부를 거쳐 2004년 ㈜GS 출범과 함께 자리를 옮겨 업무지원팀장, 최고재무책임자(CFO) 등을 거쳤다. 20년 넘게 그룹에 몸담으며 허태수 회장이 주도하는 GS그룹의 경영 혁신을 안정적으로 보좌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GS그룹은 "홍 부회장의 선임은 불확실한 경영환경 하에서 어떠한 외부 충격에도 견딜 수 있도록 그룹 전반의 내실을 더욱 견고히 하는 동시에, 허태수 회장을 중심으로 추진하고 있는 미래 성장 드라이브를 더욱 강력하게 뒷받침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GS리테일은 오너가 4세인 허서홍 부사장이 신임 대표로 승진했다. GS리테일 대표 교체는 2015년 12월 당시 허승조 대표가 용퇴하고 허연수 사장이 대표에 오른 뒤 9년 만이다.
허광수 삼양인터내셔날 회장 장남인 허서홍 신임 대표는 1977년생으로 서울대 서양사학과에 이어 스탠퍼드대 경영학 석사 과정을 마치고 2012년 GS에너지에 입사, 2016년 상무로 승진했다.
2019년 GS에너지 경영지원본부장 전무, GS 미래사업팀장 전무를 거쳐 지난해 부사장에 올랐다. ㈜GS 재임시 그룹 전반의 신사업 밑그림을 그리는 등 탁월한 안목을 발휘, 세계적인 메디컬 에스테틱 기업 '휴젤'을 인수하는 등 사업 다각화에 기여했다는 평이다.
현 GS리테일의 대표이사인 허연수 부회장은 이번 인사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다. 허 부회장은 2003년 GS리테일 신규점 기획 담당 상무로 시작해 편의점, 수퍼마켓 매출 1위로 올린 인물이다. 지난 20여년간 GS샵과 통합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는 등 GS리테일의 전성기를 이끌었다는 평가다.
GS그룹은 "허 부회장이 날로 치열해지는 새로운 리테일 시장 변화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젊고 유능한 차세대 리더에게 지휘봉을 넘기는 용단을 내린 것"이라며 "리테일 비즈니스의 미래 리더을 준비해 온 허 신임 대표가 지속적인 성장과 신성장동력을 창출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발전사 등 에너지 부문과 석유화학, 건설 부문은 계열사 임원진을 대폭 물갈이하며 조직 재편에 나섰다.
실시간 전력시장 도입, 전력가격 입찰제, 분산에너지법 등 전력 시장의 제도 개편이라는 거대한 변화에 효과적으로 대응하는 한편, 업황 둔화가 예상되는 사업 조직은 선제적으로 재정비한다는 구상이다.
GS E&R 신임 대표에는 김성원 부사장을, GS동해전력 신임 대표에는 황병소 전무를 각각 임명했다.
GS파워의 대표이사 유재영 부사장은 사장으로 승진해 부천과 안양 지역의 열병합발전 사업을 고도화하고 미래 전력시장을 선도할 리더십을 한층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GS건설은 사업환경 변화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임원 조직을 통합하고 구조를 단순화하는 등의 조직 재정비를 도모했다. 기존 6개 사업본부를 3개 사업본부 체계로 줄이고 '본부-그룹-담당'의 수직적 임원 조직 계층을 '본부-부문' 또는 '실-부문'의 2단계로 축소했다. 임원 직급도 기존 '전무'와 '부사장'을 부사장으로 통합했다.
아울러 자회사인 자이C&A와 자이S&D의 신임 대표이사로 각각 신상철 부사장과 구본삼 부사장을 선임했다. 허윤홍 대표 체제 출범 1년간 추진했던 역량 강화 및 조직 문화 개편에 속도를 내겠다는 취지다.
GS 관계자는 "당분간 어려운 업황이 예상되는 사업 영역에 대해 선제적인 조직 재정비를 하는 등 위기 대응력을 높여 향후 경기 회복 시 인력과 조직을 확대할 준비 차원"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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