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금호 달릴 때 넥센만 후퇴…타이어 실적 '이것'이 갈랐다

한국타이어·금호타이어, 3Q 이익 증가세 계속…넥센타이어 영업익 25% 감소
해외생산 비중, 한타 68%·금타 55%·넥타 36%…"운임 비용 부담 차이"

BMW M5와 벤투스 S1 에보 Z의 모습(한국타이어 제공)

(서울=뉴스1) 이동희 기자 = 올해 3분기 국내 타이어 3사 실적은 희비가 교차했다. 자동차 판매 감소와 원자재 및 운임 비용 증가 등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와 금호타이어는 역대급 실적을 거두었지만, 넥센타이어는 외풍을 그대로 맞았다.

5일 타이어 업계에 따르면 한국타이어(161390)는 3분기 매출액 2조 435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1% 증가하며 분기 기준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도 1년 전보다 18.6% 증가한 4702억 원으로 역대 두 번째로 많았다. 이익률도 19.3%로 지난해 3분기 16.9%보다 2.4%포인트(p) 증가하며 수익성이 개선됐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3분기 승용차 및 경트럭 타이어(PC/LT) 매출액 중 18인치 이상 비중이 44.8%로 전년 대비 1.4%p 증가하며 질적 성장을 지속했다"면서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 비중 확대로 제품 믹스 개선 및 안정적인 판가 유지로 높은 수익성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 News1 윤주희 디자이너

금호타이어(073240)도 지난해 4분기부터 4분기 연속 1000억 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성장세를 지속했다.

금호타이어는 3분기 매출액 1조1150억 원, 영업이익 7890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분기보다 각각 14.1%, 45.7% 증가했다. 이익률도 12.6%로 두 자릿수 수익성을 지켰다.

금호타이어의 18인치 이상 고인치 제품 판매 비중은 올해 3분기 41.8%로 지난해 38.1%보다 2.3%p 증가했다.

넥센타이어는 다른 업체와 마찬가지로 매출은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크게 줄었다. 3분기 매출액은 전년 대비 2.3% 증가한 7085억 원, 영업이익은 25% 감소한 523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 감소로 이익률도 7.4%에 그쳤다. 순이익은 -7억 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넥센타이어 역시 한국타어어, 금호타이어처럼 고인치 타이어 판매 비중은 36.4%로 전년 대비 3.7%p 증가해 매출 증가에 힘을 보탰으나, 북미 시장 거래처 부진과 비용 증가로 영업이익은 나 홀로 후퇴했다.

한국타이어 미국 테네시 공장 전경.(홈페이지 갈무리)

업계는 타이어 전방 시장 여건이 동일한 가운데 업체별 실적 희비를 가른 것은 운임 비용으로 분석했다. 주요 시장의 신차 판매가 감소하고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는 등 비우호적인 시장 환경에서 해외 생산 비중 차이에 따라 성적표 차이가 났다는 것이다. 올해 3분기 평균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3082로 지난해 3분기 평균 985의 3.1배에 달했다.

각 사에 따르면 업체별 해외 생산 기지는 △한국타이어 6개(전체 8개) △금호타이어 5개(8개) △넥센타이어 2개(3개)이다. 해외 생산 비중은 지난해 말 기준 한국타이어 67.5%, 금호타이어 54.6%, 넥센타이어 35.5%다. 넥센타이어를 제외하면 모두가 절반 이상을 해외에서 생산하고 있다.

3사는 모두 해외 생산량을 꾸준히 늘릴 계획이다. 한국타이어는 미국 테네시주 공장과 유럽 헝가리 공장을 각각 증설한다. 금호타이어는 베트남 공장을 중심으로 해외 생산량을 2022년 2700만본에서 2024년 3520만본으로 늘리며, 넥센타이어 역시 유럽 체코공장 생산량을 2023년 550만본에서 2025년 1100만본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타이어 운송 시 단기 스팟 물량은 거의 없어 운임지수 상승분이 실적이 직결되지 않지만, 해외 생산 비중에 따라 운송 비용 차이는 발생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판매 거점별로 생산 시설을 두는 이유도 운임 비용 때문"이라고 말했다.

yagoojoa@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