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C 효과' 뚝 떨어진 발리 티켓값…"스탄은 왜 아직 안떠요"
제주항공·이스타 중앙亞 취항 연기…"계절적 비수기 영향, 취항도 미정"
연말 중앙亞 운수권 더 나와…발리처럼 복수 항공사 체제로 운임하락 기대
- 금준혁 기자
(서울=뉴스1) 금준혁 기자 = 국내 저비용항공사(LCC)들이 인도네시아와 함께 새로운 동력으로 점찍었던 중앙아시아 노선 취항이 비수기와 맞물리며 내년으로 밀릴 전망이다. 그간 단일 국적사 체제였던 노선이 하나둘씩 LCC에 개방되며 운임이 낮아지고 있어 기대감도 큰 상황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제주항공(089590)과 이스타항공은 지난 상반기 국토교통부로부터 배분받은 중앙아시아 노선을 이번 동계 스케줄에 띄우지 않을 예정이다.
당초 제주항공은 우즈베키스탄을 주 3회, 이스타항공은 카자흐스탄 알마티 주 2회를 분배받아 연내 운항할 예정이었다. 중앙아시아 노선은 인도네시아 발리 노선과 함께 6시간 이상의 긴 운항거리를 감당할 수 있는 LCC들에 배분됐다.
그러나 취항 일정이 지연되며 중앙아시아 국가의 여행 비수기와 겹치자, 취항을 일단 미룬 것이다. 중앙아시아 지역은 동계 스케줄 기간인 11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 최저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며 여행 수요가 급감한다.
중앙아시아는 아직 국내 항공사의 진출이 더뎌 여행 수요보다는 상용 수요가 돋보이는 지역이다. 현재는 아시아나항공과 카자흐스탄 국적사 에어아스타나가 주로 운항한다. 키르기스스탄 비슈케크는 티웨이항공(091810)이 취항했다.
항공정보포털시스템 기준 올해 1~3분기 우즈베키스탄과 카자흐스탄의 여객수는 각각 20만 9226명, 15만 3175명이다. 같은 기간 알짜 노선인 스페인의 여객수가 23만 2604명 수준이다.
현재로서는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 모두 취항 일정이 미정이다. 알마티를 제외한 카자흐스탄 운수권이 있는 티웨이항공도 유럽 노선에 집중하느라 단기간에 취항이 어려운 상태다.
조금 지연되고는 있지만 곧 중앙아시아도 발리처럼 LCC 취항으로 경쟁이 활성화하며 항공권 가격이 낮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국토부는 올해 연말 정기 운수권 배분에서 중앙아시아 운수권을 추가로 분배할 계획이다.
발리는 대한항공과 인도네시아 국적사 가루다인도네시아항공이 운항하던 구조에서 제주항공과 에어부산이 진입하며 항공편 공급이 늘어 왕복 100만 원을 넘겼던 가격도 낮아지는 추세다. 티웨이항공도 청주~발리 운수권을 보유하고 있다.
제주항공은 이달까지 발리 편도 기준 9만 9300원 특가를 선보이며 수요 잡기에 나섰으며, 첫 운항편 기준 98%의 탑승률을 기록했다. 이에 대응해 대한항공도 주 11회에서 주 14회로 발리 노선을 증편했다.
rma1921k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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