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보고 멕시코 티켓 샀어요"…다가온 중남미, 쿠바는 언제

2년만에 멕시코 직항 열려…삼성·LG·기아 등 대기업 대거 진출해 친숙
쿠바 첫 수교에 중남미 여행 관심 늘어…항공사 신규노선 개척 '활발'

여행 크리에이터 빠니보틀과 곽튜브(오른쪽)가 29일 인천공항 1터미널 밀레니엄홀에서 열린 ‘인천공항 개항 23주년 기념 디지털 전환 선포식'에서 홍보대사로 위촉된 뒤 식을 지켜보고 있다. 2024.3.29/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서울=뉴스1) 금준혁 기자 = #. 평소 유명 여행 유튜브 채널인 '곽튜브'를 즐겨보는 20대 직장인 A 씨는 최근 멕시코 직항 노선이 개설됐다는 소식을 듣고 항공권을 예매했다. 미국을 경유하는 노선과 비교해도 가격 차이가 크지 않아 직항을 타기로 했다. 지난해 곽튜브에 올라온 멕시코 여행기는 회당 조회수가 200만에 이를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코로나19 이후 일본 등 주요 국가의 'N차 관광'을 다녀온 여행객들 사이에서 새로운 여행지를 찾는 수요가 늘고 있다. 국내외 항공사들도 수요를 잡을 수 있는 새로운 노선을 개척하는 데 공을 들이는 분위기다.

20일 항공정보포털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8~9월 인천~멕시코시티 노선의 여객 수는 2만 5457명이다.

지난 8월 대한항공과 같은 스카이팀 소속이자 멕시코 국적사인 아에로멕시코가 해당 노선을 2년여 만에 재개했다. 미국과 캐나다를 제외하면 유일하게 직항편이 뜨는 미주 노선이다.

멕시코는 삼성전자, LG전자, 기아, 포스코 등 국내 대기업들이 진출해 상용 수요가 탄탄하게 보장된 나라다. 지난해 한국의 멕시코 수출액은 122억 달러(약 16조 7000억 원)로 멕시코의 5대 교역국 중 하나다.

특히 기아는 2016년 공장 설립 이후 8년 만에 누적 생산 200만대를 돌파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지리적 특성상 멕시코 공장에서 생산되는 물량의 70%는 미국과 캐나다 등 북미로 수출된다.

그간 중남미는 먼 거리와 부족한 여객 수요로 인해 국적사나 외항사의 취항이 더디게 이뤄진 지역이다. 그러나 주요 국가는 항공사들의 경쟁이 심화한 만큼 신규 노선이 필요한 상황이다.

실제로 대한항공(003490)은 올해 포르투갈 리스본을 시작으로 그간 항공편이 없던 아일랜드 더블린, 덴마크 코펜하겐, 그리스 아테네에 국적사 첫 취항을 검토 중이다. 아시아나항공(020560)은 이달 말부터 이집트 카이로에 국적사 중 처음으로 취항한다.

올해 2월 수교를 맺은 쿠바 역시 노선 개설 여부에 관심이 모이는 국가다. 한국과 쿠바는 지난달 외교장관 회담을 열고 공관 개설을 비롯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통상적으로 첫 항공회담은 국토교통부가 아닌 외교부를 중심으로 이뤄진다.

대사관이 세워지고 양국 교류가 활성화되면 비자 발급 등 여행 편의성이 개선된다. 쿠바 입국 이력이 있으면 미국 무비자 입국이 제한되는 문제도 점차 해결될 수 있다.

물론 하늘길이 열리더라도 항공사들이 곧바로 취항에 나설지는 미지수지만, 관광지로서 조명받게 되면 여행업계가 전세편을 활용한 상품 개발에 나설 가능성은 열려 있다. 앞서 유명 여행 유튜버인 곽튜브와 빠니보틀, 방송인 노홍철이 쿠바를 다녀오기도 했다.

rma1921k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