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 벤츠 전기차, 1년 타니 5800만원…"차주 속도 까맣게 탔다"

중고차 플랫폼 '첫차' 거래 상위 20종 시세 조사
23년식 EQE 350+ 감가, 21년식 EQA보다 더 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의 전기차 무상 점검이 시작된 14일 서울의 한 벤츠 공식 서비스센터에 입고된 전기차가 세워져 있다. 2024.8.14/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서울=뉴스1) 이동희 기자 = 인천 청라의 한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 발생한 메르세데스-벤츠 전기차 화재 사고 이후 해당 모델인 'EQE 350+' 중고차 가격이 크게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3일 중고차 플랫폼 '첫차'에 따르면 지난 8월 기준 벤츠 EQE 350+(2023년식)의 중고차 시세는 5790만 원부터다. 신차 가격 1억 380만 원과 비교하면 44% 하락해 구입 1년 만에 거의 반값이 됐다. 화재 사고 직전인 7월과 비교 시 중고차 시세는 3.4% 하락했다.

2021년식 벤츠 EQA 250은 3550만 원부터며, 전월 대비 2.7% 하락해 신차 가격 대비 31% 수준이다. 감가는 출고 1년 수준인 EQE 350+가 EQA보다 더 컸다.

올해 단일 브랜드 기준 전기차를 가장 많이 판 테슬라도 하락세는 피하지 못했다. 모델3와 모델Y의 시세는 3650만 원, 4340만 원으로 각각 7월 대비 6%, 4.7% 떨어졌다. 이 밖에 제네시스 G80 전동화 모델, 현대차 아이오닉6 등 중고차 가격도 하락세다.

2019년식 렉서스 7세대 300h 럭셔리 플러스와 BMW 5시리즈 7세대 530e M스포츠 등 일부 하이브리드 모델의 중고차 시세는 전월 대비 오르는 모습을 보였다.

첫차는 8월 한 달간 거래량이 많았던 전기·하이브리드 중고차 20종을 선정해 시세를 조사했다. 출고 6년 이내, 10만㎞ 이하 주행거리를 보유한 매물 기준 9월 현재 판매가를 토대로 중고차 시세를 분석했다.

yagoojoa@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