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CI 선진국지수 편입 불발…증권가 "내년엔 가능성 있어"

"예상한 수순으로 시장 영향 제한적…내년에 관찰대상국 되면 2026년부터 수급 개선"

(서울=뉴스1) 손엄지 기자 =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의 선진국 지수편입을 위한 첫 번째 관문인 관찰대상국(워치리스트) 등재가 좌절된 것을 두고 증권업계에서는 "예정된 수순"이라면서 "내년에는 가능성이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9일 이종빈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제도적 개선안 발표가 이어지고 내년 초 시범운영까지 원활하게 이루어지면 내년 관찰대상국 등재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MSCI는 8일(현지시간) 2023년 시장 접근성 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한국은 여전히 아시아 신흥국으로 분류되면서 선진지수 편입에 필요한 워치리스트 등재에 실패했다.

MSCI의 시장 조정은 매년 6월 관찰대상국 등재, 승격 여부 확정, 반영의 순서로 이어진다. 올해의 불발로 승격 여부는 내후년으로 미뤄진 셈이다.

증권업계는 예정된 수순이라는 평가다. 이에 따라 당장 시장의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판단했다.

이 연구원은 "그동안 지적 받았던 외국인 투자자 접근성, 배당 정보 사전공개, 외환시장 개장 연장 등 제도적 개선안이 올해 초 본격적으로 시작된다"면서 "일정상으로 2024년부터 지적받았던 사항의 개선안이 본격적으로 시행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MSCI는 홈페이지에 관련 보고서를 통해 한국 정부가 내놓은 시장구조 개선방안을 철저하게 평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소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MSCI 행간의 뉘앙스를 읽어보면 '노력 많이 했다, 다만 우리는 실제 시행하는 걸 보고 조정할 수밖에 없는 입장'이라는 느낌을 주는 게 아주 나쁘진 않다"면서 "만약 2024년에 관찰대상국에 진입하면 2025년 6월 정식 편입할 수 있고, 2026년부터는 수급에 반영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한국은 지난 2008년 MSCI 관찰대상국에 올랐지만 시장 접근성이 충분하지 않다는 이유로 편입이 불발됐으며 2014년 이후 들어서 관찰대상국에서도 제외됐다.

eo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