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차기 저축은행중앙회장 선출 작업 착수…20일 이사회
- 김도엽 기자

(서울=뉴스1) 김도엽 기자 = 차기 저축은행중앙회장 선출을 위한 사전 작업이 시작된다.
7일 저축은행업계에 따르면 저축은행중앙회장 차기 선출을 위한 이사회가 오는 20일 열린다.
업계 고위관계자는 "오는 20일 이사회에서 의논 과정을 지켜봐야 한다"고 전했다. 이사회에선 차기 회장 선출을 위한 일정과 함께 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 회장추천위원회(회추위) 구성 방안이 논의될 전망이다.
현 오화경 저축은행중앙회장의 임기는 오는 16일 종료되지만, 차기 회장 선출을 위한 선관위·회추위 구성이 이뤄지지 않았다. 그간 선거를 앞두고 관례적으로 선관위·회추위를 선거일로부터 40일 전 구성해 왔지만 늦어진 것이다. 선관위가 구성되면 규정상 선거일로부터 14일 전 회장 선출 공고를 내지만, 이 일정도 변경할 수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선출 작업이 늦어진 건 관료 출신이 대부분이었던 저축은행중앙회장 선거가 탄핵정국과 맞물리며 마땅한 후보군을 찾지 못한 영향이다.
올해의 경우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후 탄핵정국과 맞물리며 마땅한 '관 출신' 후보군의 등장이 이뤄지지 않아, 윤 대통령의 탄핵 인용 여부가 나올 때까지 차기 회장 선출 작업이 미뤄질 수 있다는 의견도 일각에서 나오기도 했다.
오 회장은 차기 회장 선출 때까지 직을 더 수행하게 된다. 과거 이순우 전 저축은행중앙회장의 경우 지난 2018년 12월에 임기 만료였으나, 18대 회장 선거가 늦어지며 한 달가량 직을 더 유지한 사례도 있다. 당시 이 전 회장이 '업무 공백' 방지 차원에서 차기 회장 선출 전까지 현 회장이 직을 유지할 수 있도록 다른 금융협회와 같이 저축은행중앙회 정관을 개정했기 때문이다.
저축은행 업권의 현안이 산적한 가운데, 차기 회장 선출 작업이 신속하게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는 일관된다.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저축은행중앙회지부도 조속히 회장 선출 작업을 마무리해야 한다는 성명서를 냈다.
업권 전체에 영향을 끼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문제와 함께, 6년여 만에 이뤄진 저축은행에 대한 적기시정조치, 인수합병(M&A) 규제 완화 등 풀어야 할 숙제가 많다는 것이다. 업권 전체가 어려움 속에 있어 신규 인사가 오기 부담스럽다는 분위기와 함께, 오 회장이 연임에 나서 더 이끌어야 한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한편 오 회장은 전 하나저축은행 대표로 곽후섭·이순우 전 회장과 같이 관료 출신이 아닌 업계 출신의 인사다. 과거 최병일·명동근 전 저축은행중앙회장이 연임한 사례도 있다.
doyeop@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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