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블록체인' 지각변동…클레이튼·핀시아 합병과 장현국 사임[2024 코인 10대 뉴스]⑤
뉴스1, 코인 투자자 5225명 대상 설문조사 실시
8월 카이아 메인넷 출범…장현국 위메이드 전 대표 사임
- 최재헌 기자
(서울=뉴스1) 최재헌 기자 = 2024년은 한국 블록체인 업계에 지각변동이 있었다. '카카오(035720) 표' 블록체인 플랫폼 클레이튼(KLAY)과 네이버(035420) 라인의 블록체인 플랫폼 핀시아(FNSA)가 합병을 통해 카이아(KAIA)로 재탄생했다. 클레이튼과 핀시아 모두 국내 가상자산 프로젝트가 발행한 대표 김치코인이라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또 다른 김치코인인 위믹스(WEMIX) 발행사 위메이드(112040)의 장현국 전 대표의 대표직 사임도 투자자들이 주목한 이슈로 선정됐다.
뉴스1은 블록체인 기반 투표 서비스 '더폴(The POL)'을 통해 지난달 24일부터 26일까지 이틀간 올해 가상자산 시장 최대 이슈는 무엇인지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가상자산 투자자 총 5225명이 조사에 참여했다.
조사 결과 1위는 '비트코인 1억원 돌파'가 차지했다. △미국 대선서 도널드 트럼프 당선(2위)과 △미국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승인(3위) △4년 만에 비트코인 반감기(4위)가 그 뒤를 이으며 상위권을 모두 해외 소식이 차지했다.
카이아 DLT 재단은 지난 8월 카이아 블록체인의 메인넷을 정식 출시했다. 카이아 DLT 재단은 카이아의 국내외 사업 확장을 위해 설립한 재단으로 아부다비를 기반으로 한다.
카이아가 탄생한 배경엔 클레이튼과 핀시아의 부진한 성적이 있다. 클레이튼은 그동안 사법 리스크와 클레이튼 기반 탈중앙화금융(디파이) 프로젝트의 '러그풀(먹튀)' 사건으로 투자자의 신뢰를 얻지 못했다. 핀시아는 지난해 1800억 원의 대규모 투자를 받았지만, 라인의 자원을 충분히 활용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KLAY와 FNSA의 가격도 지난 2022년 6월 이후 큰 변화가 없었다. 두 재단이 투자자 신뢰를 회복하고 새출발하기 위해 메인넷 합병을 결정한 이유다.
두 재단은 지난 2월 각자 운영 중인 네트워크를 통합하는 안건을 커뮤니티 투표에 부쳐 합병을 결정했다. 메인넷 통합 계획을 처음 발표했을 때 일부 투자자들의 반발에 부딪혔으나 재단 측의 지속적인 설득으로 90%가 넘는 찬성률을 획득했다.
카이아 재단은 아시아 1위 블록체인으로 거듭나겠다는 목표다. 아시아 지역에 수많은 이용자를 확보한 라인과 글로벌 가상자산 생태계에서 입지를 다져놓은 카카오의 인프라를 적극 활용하겠다는 방침이다. 카이아 측은 카카오와 라인 모바일 메신저를 기반으로 한 가상자산 지갑의 추정 이용자가 약 2억5000명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른 김치코인 'WEMIX'에 대한 국내 투자자들의 관심도 커졌다. 위믹스 프로젝트를 이끌던 장 전 대표가 위메이드 대표직에서 물러나면서다.
장 전 대표는 지난 3월 위메이드 창업자인 박관호 의장이 경영에 복귀하자 대표 자리에서 물러났다. 지난 9월에는 위메이드의 계열사 위메이드맥스(101730)의 대표직도 내려놨다.
업계에선 장 전 대표의 사임이 사법 리스크 때문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서울남부지검은 지난 8월 장 전 대표와 위메이드 법인을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기소 했다.
검찰 측은 장 전 대표가 지난 2022년 1~2월 위믹스 유동화를 중단하겠다고 허위로 발표해 이를 호재라고 믿은 투자자들이 위믹스를 매입하면서 주가 차익과 위믹스 시세 하락 방지 등 액수를 산정할 수 없는 이익을 취했다는 주장이다. 앞서 위믹스 투자자들은 지난해 5월 위메이드의 허위 유통량 공시 의혹을 제기하고 장 전 대표를 검찰에 고소했다. 이후 열린 재판에서 장 전 대표는 위믹스유통량 조작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장 전 대표가 위메이드 대표직에서 물러난 뒤에도 사법 리스크가 해소되지 않자 위믹스의 가격은 지금까지 하락세다. 빗썸 기준 WEMIX는 지난 3월 4990원까지 상승했으나 지난달 30일 오후 3시 7분 약 77% 하락한 1164원에 거래되고 있다.
현재 장 전 대표는 새해 1일부터 모바일 게임사 액션스퀘어(205500)의 공동대표로 내정된 상황이다. 장 전 대표의 새로운 블록체인 사업에 대한 기대로 액션스퀘어의 주가는 지난 12, 13일에 이 지난 26일에도 상한가를 기록했다.
chsn1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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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2024년, 가상자산 '불장(상승장)'이 돌아왔다. 3월 '비트코인 1억원'이 현실화됐고, 11월에는 '비트코인 10만달러' 시대가 열렸다. 가상자산 가격 상승은 해외가 주도했지만 국내에서도 가상자산 이용자보호법이 첫 시행되는 등 굵직한 소식이 이어졌다. 이에 은 가상자산 투자자 522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 올해 가상자산 시장 10대 뉴스를 선정했다. [편집자 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