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현장] "아련한 첫사랑의 추억" 노정의x권나라가 그린 '소녀의 세계'(종합)

영화 소녀의 세계 포스터 ⓒ News1
영화 소녀의 세계 포스터 ⓒ News1

(서울=뉴스1) 장아름 기자 = 사춘기 여고생들의 풋풋한, 그리고 눈부신 첫사랑 이야기가 스크린에 펼쳐졌다. 첫사랑에 눈뜬 여고생들의 아련했던 기억을 담은 싱그러운 영상미와 사랑에 대한 순수한 감정을 살린 배우들의 연기가 돋보였다.

13일 오전 10시30분 서울 용산구 이촌동 CGV 용산에서는 영화 '소녀의 세계'(감독 안정민)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이날 자리에는 안정민 감독을 비롯해 노정의 조수향 권나라 등 배우들이 참석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소녀의 세계'는 알쏭달쏭했지만, 혼자만의 비밀이고 싶었던 첫사랑과 함께 특별한 이야기가 시작된 열일곱 사춘기 소녀들의 성장기를 그린 영화. 먼저 안정민 감독은 "영화를 연출하게 된 계기와 연출 의도에 대해 밝혔다. 그는 "우리가 살면서 잊어버리거나 잃어버린 것들에 대한 소중한 감정들을 되찾아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소녀의 세계'는 여고생들의 첫사랑 이야기를 담고 있지만 남자 감독의 시선에서 그려졌다는 점에 주목할 만하다. 안정민 감독은 "이 영화는 소년의 시선에서 바라본 소녀의 이야기"라며 "고등학교 때 연극반에 있었다. 남자 고등학교에서 연극을 올리면 여자 역할은 인근 여고 연극반에 출연을 요청한다. 그러면서 그들의 세계를 엿보게 됐다. 어릴 적 추억을 좀 담아서 만들게 됐다"고 설명했다.

영화 소녀의 세계 스틸 ⓒ News1

노정의는 '소녀의 세계'로 첫 스크린 주연을 맡게 됐다. 그는 "기존 영화 내용과 다르게 청소년의 풋풋한 첫사랑을 주제로한 것 자체가 새로웠다. 극 중 역할이 제 나이와 비슷해서 잘 표현하고 싶었다는 욕심이 앞섰던 것 같다"고 출연 이유를 말했다. 또 "첫 주연작 개봉이라는 것에 중점을 두고 긴장하고 설레고 있다"며 "너무 행복하다. 이 자리에 있는 것 자체가 행복하다. 힘들게 촬영을 했는데 촬영한 만큼 결실을 맺은 것 같아서 감사드리고 행복하다"고 덧붙였다.

권나라는 '소녀의 세계'로 스크린 데뷔 신고식을 치렀다. 그는 "저는 학창시절에 남녀공학을 나왔다. 여고에 대한 환상이 있어서 시나리오를 재미있게 읽었나보다. 중성적인 매력의 친구인데 꼭 한 번 도전해보고 싶어 하게 됐다"고 출연 이유를 밝혔고, "첫 스크린 연기 도전이고 첫 영화인데 굉장히 처음에 너무 많이 떨리고 설레기도 하지만 무섭고 두렵기도 했었다. 잘 하고 싶다는 욕심 때문"이라며 "노정의, 조수향에게 의지를 많이 하며 촬영했다"고 말했다.

조수향은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 너무 재미있었다. 시나리오를 받고 한 번에 다 읽었다. 역할 자체가 갖고 있는 관계도 있지만 연극부와의 관계도 흥미롭게 느껴져서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며 "수연에겐 연극부와의 관계가 있다. 사람들이 모여 있는 집단 안에서 리더 역할을 해야 하는데 그게 잘못하면 어색해 보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직접 연극배우 분들과 친해지고 시간을 가지며 중점적으로 생각하고 공부했다"고 노력한 점 등에 대해 밝혔다.

동성 키스신에 대한 비화도 들을 수 있었다. 노정의는 "시나리오를 봤을 때 (키스신이) 써있었다. 처음엔 가벼운 입맞춤이라고 생각했다"며 "현장에서 얘기를 많이 나눴고 먼저 나라 언니가 제게 조심스럽게 사과를 하고 양해를 구한 후에 촬영하게 됐다. 떨리기도 했지만 첫키스의 주인공이 언니라서 행복했다"고 전해 웃음을 안겼다. 권나라는 "감독님과 현장에서 얘기를 많이 나눴었다. 이 장면이 필요한 이유는 선화(노정의 분)와 하남(권나라 분)의 감정 변화에 있어 필요한 부분이라 생각했다. 대상의 차이일 뿐이지 사람과 사람 사이에 느끼는 감정이라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권나라는 자신의 첫 스크린 데뷔작을 선보이며 배우로서 열정에 대해 이야기하기도 했다. 그는 "극 중 하남의 중성적인 매력을 어떻게 하면 살릴까 고민을 많이 했다"면서 "연기에 대한 제 마음과 열정 만큼은 배우를 시작하는 분들, 지금 활동하는 배우 분들에게 뒤쳐지지 않는다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굉장히 열심히 하려고 노력했다. 연기적으로 어떻게 하면 성장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노력하는 편이다. 주변에서 장점이라던지 그런 부분들을 얘기해주시는 것들을 새겨듣고 보완하려고 노력 중"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소녀의 세계'는 오는 29일 개봉한다.

aluemch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