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해인 SK바이오팜 부사장 "신약 제품화…해답 찾다보니 명답 나와"
[GBF2024] '두 개 신약 그리고 두 개의 길' 발표
엑스코프리·수노시 개발 과정과 글로벌 전략 공유
- 강승지 기자
(서울=뉴스1) 강승지 기자 = "정답은 하나의 유일한 답, 해답은 여러 가지의 답, 명답은 잘한 답이라고 합니다. 해답을 알아가는 과정에서 명답을 접할 수 있다고 하네요. 엑스코프리와 수노시에 대한 SK바이오팜의 답들이 명답으로 거듭나기를 바랍니다."
신해인 SK바이오팜 부사장은 21일 민영종합뉴스통신사 <뉴스1> 주최로 서울 여의도 콘래드 서울에서 열린 '글로벌 바이오 포럼 2024'(GBF2024)에 참석해 '두 개의 신약, 두 개의 질' 주제 발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글로벌 빅파마 시장 공략을 목표로 SK바이오팜은 뇌전증 치료 신약 '세노바메이트'(제품명 엑스코프리)와 수면장애 신약 '솔리암페톨'(해외명 수노시)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과 현지 출시까지 성공한 상황이다.
다만 SK바이오팜은 2개의 약을 다르게 상업화했다. 엑스코프리는 국내 기업 중 최초로, 또 현재 유일하게 기술수출 없이 모든 개발 과정을 SK바이오팜이 직접 추진했다. 반면 수노시는 임상1상까지 진행한 뒤 파트너사 재즈파마슈티컬스에 기술 이전됐다.
신해인 부사장은 "엑스코프리의 미국 출시는 직접 해보자는 판단에 이르렀다. 다만 미국 외 시장 출시는 계약을 통한 협업을 택하게 됐다. 그렇게 5가지의 결과를 얻었다"며 "신규 회사 설립, 공동 개발, 장기간 협업, 기술이전 및 공급, 선별적 이전"이라고 소개했다.
신 부사장은 "유럽 기반의 회사를 찾았으나 여의찮았고 명망 있는 경영진을 만나 회사를 만들게 됐다. 투자자들을 초청해 200밀리언(million·100만 달러) 이상의 자금을 투자받았다. 다행히 잘 돼, 이탈리아의 제약사 '안젤리니'와 협업도 성사됐다"고 전했다.
이어 "중국에서는 현지 투자자들과의 협업으로 합작법인 이그네스테라퓨틱스를 만들어 판매하게 됐고, 일본에서는 장기간 함께 할 파트너가 필요하다는 판단하에 오노약품공업과 손을 잡았다"고 말했다.
그는 "자금력 강한 투자자가 좋은 약의 상업화를 원한다는 중동 시장의 특징을 감안해 히크마라는 제약사와 계약을 체결했다"며 "현지 공급은 물론 향후 출시할 제품에 대해 우선 협상권을 준다는 계획"이라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국내 시장은 상징적으로 중요하며, 생산 시설도 보유했다는 점을 고려해 동아에스티와 상업화 권리 이전 계약을 했다"며 "이렇게 전 세계 시장에 총 8개 파트너사와 1조6000억 원의 계약을 체결했다"고 강조했다.
신 부사장은 또 "수노시는 7개 이상의 파트너사와 제품화라는 긴 여정을 함께 했다"며 "신규 적응증 개발, 허가 승인·추가 적응증 개발, 판매에 이르기까지 여러 파트너사와 분담했다"고 했다.
그는 "(결론적으로) 2개의 약은 후보물질 발굴부터 SK바이오팜이 했지만 엑스코프리의 미국 외 시장 진출은 파트너와의 협업으로, 수노시의 상업화 과정은 각 파트너사가 분담하는 형태로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산업 추세, 시장 규모, 규제 등 K바이오 기업이 글로벌 시장에 진출할 때 고민해야 할 지점은 많다. 이런 점을 육하원칙으로 정리한 뒤 고민하면서 답을 찾는다"며 "해답은 각각 다른 답이라고 하며, 이 답이 공감을 부르면 명답이라고 한다"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전략에 정답이 있기보다 명답을 알게 되는 과정이라고 본다. 국내 K바이오 기업 주요 경영진들은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며 "SK바이오팜만의 답은 엑스코프리와 수노시에 이뤄진 전략들이었다. 이 답이 명답이 되기를 소망한다"고 했다.
ks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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