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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다 접고 尹 만날 것" 결단…'빈손 회담' 우려감

이준석 "그렇게 만나봤는데 될 것도 안돼"…민주당 내부도 우려
실질적 성과 필요한 이재명…성공 위해 양측 '레드팀' 의견도

(서울=뉴스1) 구진욱 기자 | 2024-04-27 05:00 송고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오는 29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영수회담을 하기로 합의했다. (뉴스1 DB) 2024.4.26/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오는 29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영수회담을 하기로 합의했다. (뉴스1 DB) 2024.4.26/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첫 회담이 29일로 확정됐다. 양측은 영수회담 의제를 두고 팽팽한 줄다리기를 했지만, 이 대표가 의제 제한 없이 윤 대통령을 만나겠다고 결단하면서 회담이 성사됐다.  

하지만 야권에서는 의제에 제한을 두지 않는 이번 만남이 자칫 실질적인 성과 없이 윤 대통령에게 '협치 이미지'만 부각시켜주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첫 영수회담은 '차담 형식'…약 1시간~1시간30분 소요 "다양한 의견 오갈 듯"

27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과 대통령실은 전날 영수회담을 위한 3차 실무회동을 통해 29일 오후 2시 용산 대통령실에서 차담 형식으로 1시간~1시간30분 정도 회담을 진행하기로 합의했다. 

2차 실무회동까지 의제 설정을 두고 힘겨루기 하던 양측은 26일 이 대표가 "복잡한 의제들을 정리하느라 시간 보내기가 아깝다. 다 접어두고 (윤 대통령을) 신속하게 만날 일정을 잡겠다"고 밝히면서 급물살을 탔다.
양측이 본 회담에서 의제에 제한을 두지 않기로 한 만큼 이 대표도 윤 대통령을 향해 그동안 거론된 의제들을 두루 이야기할 전망이다. 실무 협상 과정에서 테이블에 오른 △전국민 25만원 지원금 △채상병 특검법 수용 같은 의제들이 언급될 것으로 보인다. 김건희 특검법까지 거론될 가능성도 있다.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4.4.26/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4.4.26/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이준석 "그렇게 만나면 될 것도 안돼"…장경태 "사진찍기용 아닌가"

하지만 민주당 지도부와 일부 야권에서는 자칫 실질적인 성과 없이 끝날 수 있다며 우려섞인 목소리를 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전날(26일) 의제 제한 없는 영수회담에 대해 "제가 윤 대통령과 여러번 그런 식으로 만나봤지만 그렇게 만나면 될 것도 안 된다"며 "채상병 특검 문제는 조속하게 진행되지 않으면 당사자 증거인멸이 상당히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장경태 민주당 최고위원 역시 지난 25일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에게 "우리는 가서 괜히 사진만 찍지 않겠다는 것이고, 저기(대통령실)는 사진만 찍고 싶은 것"이라며 "사진 찍어서 그냥 대대적으로 1면에 보도하고 싶은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우려했다. 

한 민주당 관계자는 "검토가 가능한 부분을 얘기해야 서로 양보하고 조율할 것이 정해지는데 어떻게 당일 만나서 다 이야기를 하나"라며 '역대 영수회담이 '열심히 추진하기로 했다'고 끝나는데 그것은 (대통령이) 야당 대표 만났다는 좋은 모양새만 남기게 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4.4.26/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4.4.26/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실질적 성과' 필요한 이재명…'레드팀 활성화' 목소리도

171석의 거야 수장인 이 대표가 총선 민심을 대표하는 첫 자리로 영수회담이 최종 성사되면서 이 대표의 입장에선 '실질적 결과'를 가져가야 하는 부담스러운 자리가 됐다.

이에 성공적인 영수회담을 위해 윤 대통령과 이 대표 모두 회담 전 다양한 의견을 경청하고, 참모진의 비판에 귀를 귀울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지난 2005년 9월 영수회담에서는 노무현 대통령이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에게 대연정 카드를 내밀었다가, 박 대표가 거절해 2시간 반의 영수회담이 성과 없이 끝난 전례도 있다. 

이명박 정부 정무수석을 지낸 이달곤 국민의힘 의원은 "회담 전 참모들에게 '가감 없이 말해달라'고 요청한 이명박 전 대통령처럼 대통령실도 쓴소리할 레드팀을 활성화해야 한다"고 했다. 김재원 전 수석은 "이 대표는 당내 강성파의 목소리에만 휘둘리지 말고, 합리적인 내부 비판부터 경청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천준호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비서실장이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영수회담 준비를 위한 3차 실무회동 결과를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4.4.26/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천준호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비서실장이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영수회담 준비를 위한 3차 실무회동 결과를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4.4.26/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kjwowe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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