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동운 변호사(55·사법연수원 27기)가 26일 2기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처장 후보자로 지명됐다. 김진욱 전 처장이 임기 만료로 퇴임한 지 97일 만이다.
공수처는 오 후보자 지명에 따라 이날 인사청문회 준비단을 구성하고 지원 업무에 착수했다. 준비단은 국회, 신상, 언론, 행정 등 4개 팀으로 구성했다. 준비단 단장은 이형석 기획조정관이 맡았다.오 후보자는 "공수처가 여러모로 어려움에 처한 시기에 후보자로 지명돼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고위공직자 부정부패 척결이라는 국민적 열망과 기대를 안고 설립된 공수처지만 지난 3년간 기대에 충분히 부응하지 못했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공수처가 명실상부 독립적 수사기관으로서 권력기관을 견제하고 부패범죄를 일소하는 책임과 역할을 다해 국민 신뢰를 받을 수 있는 방안을 깊이 고민하겠다"며 "우선 국회의 엄정한 인사 검증 절차를 성실히 대비하겠다"고 밝혔다.
오 후보자는 경남 산청 출신으로 부산 낙동고와 서울대 독문과를 졸업한 뒤 동 대학에서 법학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오 후보자는 1995년 37회 사법시험에 합격하고 1998년 사법연수원을 27기로 수료한 후 부산지법에서 예비 판사로 공직 생활을 시작했다.이후 서울중앙지법·울산지법·서울남부지법 판사와 헌법재판소 헌법연구관 등을 거쳐 울산지법과 성남지원 부장판사를 지낸 후 2017년 변호사로 개업했다. 서울고법 재직 시절에는 부패 사건 전담부 소속 판사로 일한 이력이 있다.
오 후보자는 현재 성동세무서 국세심사위원, 인천지방국세청 조세법률고문 등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균형 잡힌 시각으로 사건을 처리하며 사교적인데다 소통을 잘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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