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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5 병원 모두 '일주일 중 하루 휴진' 결정…전국 확산 예고

서울성모도 확정…서울대는 휴진일에 심포지엄
전국 20개 의대 교수 비대위 '주1회 셧다운' 논의

(서울=뉴스1) 천선휴 기자 | 2024-04-26 15:15 송고 | 2024-04-26 16:45 최종수정
26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에서 의료진이 이동하고 있다.  2024.4.26/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26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에서 의료진이 이동하고 있다.  2024.4.26/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서울대병원, 세브란스병원, 서울아산병원, 삼성서울병원, 서울성모병원을 일컫는 소위 '빅5 병원'들이 일주일에 하루 진료와 수술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26일 가톨릭의과대학 서울성모병원 교수협의회는 빅5 병원 중 마지막으로 일주일에 하루 휴진하기로 했다.
이도상 서울성모 교수협의회장은 "장기간 지속되는 의료비상 상황에서 의료진의 번아웃과 의료사고 예방을 위해 다음달부터 금요일마다 주 1회 외래와 비응급수술의 휴진을 권고하기로 결정했다"며 "원칙적으로 금요일 휴진을 권고하나 의료진의 상황에 따라 다른 요일 휴진도 선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서울성모병원 교수비대위는 이러한 비상조치가 빨리 정상 상황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정부의 전향적인 입장 변화를 강력히 촉구한다"고 했다.

빅5 병원의 '주 1회 셧다운' 결정은 이어져왔다. 먼저 연세대 의대 비대위는 지난 25일 환자의 안전진료를 담보하고 교수의 진료 역량과 건강 유지를 위해 개별적으로 30일 외래 진료와 수술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들은 다음달 말까지 매주 하루 휴진을 이어간다.
또 서울대의대·서울대병원 비대위도 같은 날 의대 교수들에게 오는 30일 서울대 소속 4개 병원이 전체 휴진한다는 안내문을 보냈다. 정기 휴진 여부는 추후 논의하기로 했다.

특히 이들은 휴진하기로 한 30일 '대한민국 의료가 나아가야 할 길'을 주제로 긴급 심포지엄을 연다.

심포지엄은 △캐나다 의사가 바라본 한국 의료의 문제  정부 정책의 주요 이슈에 대한 논의 △2024년 의료대란, 그 시작과 과정에 대하여 △우리가 바라는 우리가 나아가야 할 의료 △의료개혁, 어떻게 할 것인가 등을 주제로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이어진다.

이 심포지엄엔 의대 교수와 서울의대 학생대표, 서울대병원 전공의대표는 물론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참여해 토론할 예정이다.

삼성서울병원 등을 수련병원으로 두고 있는 성균관대 의대교수 비대위도 24일 주 1회 외래와 시술, 수술 등 진료 없는 날을 휴진일로 정하는 내용이 담긴 '교수 적정 근무 권고안'을 배포하고, 이날부터 즉각 시행했다.

서울아산병원 등 울산대 의대교수 비대위는 다음달 3일부터 매주 금요일마다 주 1회 수술과 외래 진료를 하지 않는다.
  
이 같은 움직임은 전국적으로 확산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오후 7시 전국 20개 의과대학이 교수 비대위가 온라인으로 참여하는 전의비 총회에서 '주 1회 셧다운'에 대한 의견을 모으기로 했기 때문이다.

전의비는 지난 23일 총회 후 "교수들의 정신과 육체가 한계에 도달해 다음 주 하루 휴진하기로 했다"며 "주 1회 휴진 여부는 병원 상황에 따라 26일 정기 총회 때 상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전의비 관계자는 "교수들의 피로 누적은 결국 환자들에게 좋지 않은 결과를 초래할 수 있어 주 1회 휴진은 불가피한 선택"이라며 "지금 이미 여러 병원에서 주 1회 휴진하기로 했기 때문에 이날 총회에서도 같은 결정이 나오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sssunhu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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