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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속도 내는 보험업계…디지털보험사 줄잇는다

캐롯손보 이어 카카오·삼성화재 디지털 손보사 설립 가시화
민관합동추진단 출범 초읽기…보험硏, 데이터 활용 전략 연구

(서울=뉴스1) 민정혜 기자 | 2020-02-05 06:30 송고 | 2020-02-05 09:18 최종수정
© News1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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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업권 중 가장 보수적인 것으로 알려진 보험업계가 '디지털 혁신'을 외치며 잰걸음을 걷고 있다. 우리나라 1호 디지털 손해보험사인 캐롯손해보험에 이어 카카오페이와 삼성화재가 2호 디지털 손보사 설립을 추진 중이다.

정부도 보험업계와 발맞춰 인슈어테크 활성화를 위한 민관합동기구를 설립한다. 보험연구원은 보험업계의 디지털 전환을 위한 데이터 활용 전략을 올해 주요 연구 과제로 삼았다.
◇2호 디지털 손보사 설립 초읽기…치열해지는 '디지털' 경쟁

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카카오의 금융플랫폼 계열사인 카카오페이와 삼성화재가 이르면 3월 초 금융위원회에 합작사 예비인가를 신청한다. 본인가까지 순조롭게 진행되면 합작사는 내년 상반기 국내 두 번째 디지털 손보사로 출범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 디지털 손보사는 지난해 말 삼성화재가 카카오페이에 제안하며 싹이 텄다. 손보산업의 성장성이 둔화되자 손보업계에서 덩치가 가장 큰 삼성화재가 살길을 찾아 카카오페이에 손을 내민 것이다.
보험업계는 삼성화재가 보험 신시장 개척을 위해 디지털 플랫폼을 중심에 두고 효과적인 방법을 찾다가 카카오페이와 한 배를 탄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화재가 자체적인 디지털 플랫폼을 만들기보단 카카오 등 모바일 기업과 협업해 시너지 효과를 노리는 게 더 낫다는 판단을 내렸다는 분석이다.

이 디지털 손보사의 대주주는 카카오페이다. 카카오페이가 경영권도 갖는다. 손보사보단 '디지털'에 방점을 둔 행보다. 카카오와 삼성화재는 전략적 동반자로 참여한다. 자본금, 지분구조 등은 알려지지 않았다.

보험상품 개발 능력과 프라이싱 역량, 보험리스크 관리 능력을 가진 삼성화재, 간편결제 기능이 있는 카카오페이, 우리나라에서 가장 강력한 모바일 플랫폼을 가진 카카오가 새로운 '모바일' 보험 생태계를 만들 것으로 기대된다.

디지털 손보사는 현재 삼성화재가 판매하는 상품과 차별화된, 보험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일상생활 보장상품에 집중할 계획이다. 커피 쿠폰을 손쉽게 선물하는 카카오 생태계를 활용해 고객 일상에 파고들겠다는 전략이다. 카카오가 가진 빅데이터를 활용한 고객 맞춤 상품, 손 쉬운 보험 가입·보상 시스템이 구축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들보다 한발 앞서 한화손해보험·SK텔레콤·현대자동차가 만든 캐롯손보는 지난 1월 본격적인 영업에 나서며 입지를 다지고 있다. 일각의 관측처럼 더케이손해보험 인수를 추진 중인 하나금융지주가 디지털 손보사를 만들면 디지털 보험업계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당국, 보험업계 디지털 전환 추진력 만들어

보험업계와 함께 금융당국의 움직임도 부산하다. 금융산업의 성장동력을 '핀테크'에서 찾은 금융당국은 인슈어테크 활성화를 위해 보험업계와 민관합동기구를 만든다. 기구에는 금융위원회 혁신금융추진단, 금융감독원 핀테크 혁신실, 손해보험협회 등이 참여한다. 보험업계가 추진 중인 디지털 전환에 강력한 추진력이 생긴 셈이다.

기구는 손보협회 등 민간이 인슈어테크 활성화에 필요한 과제를 선정하면 금융당국이 법률 검토 등을 맡아 지원하는 방식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보험업계는 기구 설립에 반색하고 있다. 기존 검토 중인 사업부 등을 금융당국과 논의할 수 있는 테이블이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금융 중에서도 특히 보험은 규제산업이기 때문에 금융당국과 협의 없인 혁신을 추진할 수 없다"며 "금융당국과의 소통이 더욱 원활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와 함께 보험연구원은 지난 1월9일 국회를 통과한 데이터 3법(개인정보 보호법·정보통신망법·신용정보법)의 활용 방안 등을 연구할 계획이다. 데이터 3법은 가명정보 개념이 도입돼 관련 데이터를 산업에서 활용할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보험연구원은 올해 데이터 3법이 보험산업에 주는 시사점, 보험사의 데이터 활용 전략 등을 집중 연구할 예정이다.


mj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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