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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도날드, 비극적 사건 '블러디 선데이' 딴 제품명으로 '뭇매'

맥도날드 포르투갈 매장서 '블러디 선데' 출시
아일랜드의 비극사 연상시켜 비난 쇄도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2019-11-01 15:37 송고 | 2019-11-01 19:03 최종수정
맥도날드 블러디 선데 광고 <트위터 갈무리>
맥도날드 블러디 선데 광고 <트위터 갈무리>

북아일랜드 시민들에게 영국 군인들이 총을 쏜 비극적인 사건인 '피의 일요일'(블러디 선데이)를 응용해 핼러윈을 겨냥한 상품 이름으로 쓴 맥도날드가 비난이 일자 사과했다.

지난달 31일 CNN에 따르면 맥도날드 포르투갈 지사는 핼러윈을 맞아 '블러디 선데'(Sundae Bloody Sundae)란 아이스크림을 한정 메뉴로 선보였다. 이 상품은 맥도날드의 메뉴인 선데에 붉은 피를 연상시키는 시럽을 얹은 것. 이름부터도 블러디 선데이를 연상시켰다.
블러디 선데이, 즉 피의 일요일은 1972년 북아일랜드의 데리에서 영국 군인들이 무장하지 않은 시위자들을 총으로 쏴 14명이 사망한 날을 가리키는 말이다.

아일랜드 록밴드 유투(U2)는 그날의 참상을 '선데이 블러드 선데이'(Sunday Bloody Sunday)라는 곡에 담기도 했다. 맥도날드의 이 상품은 '두 개 같은 하나를 준다'는 광고 속의 이 이름을 본 한 아일랜드 고객이 이미지를 트위터에 올리면서 세계적으로 알려졌다.

비난이 거세게 일자 맥도날드 측은 홍보물을 모두 철거했다. 그리고 성명에서 "어떤 식으로든 누군가를 화나게 하거나 모욕하려는 것이 아니라 포르투갈 일부 매장이 핼러윈을 기념하고 현지 시장 활성화를 위해 개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우리는 이번 사태가 야기했을 지 모를 어떠한 불쾌감이나 고통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말했다.
이번 말고도 이 아일랜드 사태를 빗댄 제품을 출시했다가 뭇매를 맞은 경우는 더 있었다. 2013년 런던의 한 술집은 작은 장난감 병사와 함께 '선데 블러디 선데'라는 이름의 칵테일을 팔았다가 비난받았다. 

2012년 나이키는 '블랙 앤 탄(Black and Tan)'이라는 운동화를 출시했는데, 이 이름이 아일랜드 독립전쟁 당시 진압을 위해 영국이 파견한 폭력성으로 유명한 병력인 블랙앤탄스를 연상시킨다며 뭇매를 맞았다.


ungaunga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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