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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크롬, PC게임 서비스…韓 PC게임업계 위기감 '고조'

美에서 '크롬' 통한 게임스트리밍 테스트…'종량제' 방식

(서울=뉴스1) 이수호 기자, 김위수 기자 | 2018-10-04 13:34 송고
순다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5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 쇼라인 엠피시어터에서 열린 구글 개발자회의에서 강연하고 있다.  © News1 
순다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5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 쇼라인 엠피시어터에서 열린 구글 개발자회의에서 강연하고 있다.  © News1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장터 '구글플레이'를 통해 전세계 모바일게임 유통을 장악하고 있는 구글이 이제 자사의 웹브라우저 '크롬'을 통해 PC온라인게임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면서 국내 게임업계의 위기감도 고조되고 있다. 

구글은 오는 5일(현지시간) 미국 이용자를 대상으로 크롬을 통해 게임을 즐기는 '프로젝트 스트림' 테스트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첫번째 테스트 게임은 유비소프트의 '어쌔신 크리드 오디세이'다. 만 17세 이상 미국에 거주하는 사람들만 이용할 수 있다.
'프로젝트 스트림'을 담당하는 캐서린 샤오 구글 프로덕트 매니저는 구글 공식 블로그를 통해 "음악, 동영상 등 미디어 스트리밍은 이용자들이 좋아하는 콘텐츠에 즉시 접근할 수 있도록 콘텐츠 소비방식을 바꿔놓았다"면서 "게임 역시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프로젝트 스트림은 스트리밍 방식으로 게임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얘기다. 즉, 넷플릭스와 멜론처럼 인터넷만 접속하면 게임을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클라우드 방식이기 때문에 게임을 이용한 만큼 가격을 지불하는 '종량제'다.

'프로젝트 스트림'이 국내에서 서비스될지의 여부는 아직 확정된 바 없지만 구글이 스트리밍 방식으로 PC게임을 서비스한다는 자체만으로도 국내 PC온라인 게임업체들은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 전세계 1위 브라우저인 크롬이 구글의 막강한 자금력까지 앞세워 국내 PC게임 시장에 진출하게 된다면 이를 막아낼 재간이 없기 때문이다.
국내 PC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당장 큰 변화는 없겠지만 구글의 스팀 게임이 자리를 잡으면 현재의 게임개발 방식도 크게 달라지게 될 것"이라며 "모바일게임처럼 PC와 콘솔게임 유통시장도 구글에 종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더불어 구글이 크롬을 통해 게임을 제공하는 대가로 수수료를 요구할 가능성이 커, 국내 게임개발사들의 수익구조도 흔들릴 공산이 크다. 지금도 구글은 모바일게임 유통수수료로 게임사로부터 전체 매출의 약 30%를 요구하고 있다. 기존 PC게임업계는 게임개발 후, 바로 자사플랫폼을 통해 게임을 출시해 별도의 수수료를 내지 않았다.

특히 구글의 주도로 게임 스트리밍이 활성화되면 지금처럼 모바일과 PC, 콘솔 등 플랫폼에 맞춰서 게임을 개발하는 풍토도 크게 바뀔 것으로 보인다. 웹 브라우저에 연결되기만 하면 언제 어디서든 게임을 이용할 수 있는 만큼, 기기별로 구분돼왔던 게임시장의 벽이 허물어지는 것이다. 

업계의 또다른 관계자는 "구글의 크롬 게임 스트리밍 시도에 대해 큰 위기감을 갖고 있다"면서 "극단적인 처방을 내리지 않으면, 항후 수년안에 국내 게임생태계의 구글 종속이 가시화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lsh59986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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