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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靑관람 현장접수 안될까요?" 임종석 "새치기 안돼"

김의겸 대변인 "대통령님 빽으로도 안돼"
박용만 "복지문제, 대기업들이 잘하겠다"

(서울=뉴스1) 조소영 기자 | 2018-07-26 22:50 송고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오후 서울 종로구의 한 호프집에서 퇴근길 직장인들을 만나 대화를 나누고 있다. (청와대 제공) 2018.7.26/뉴스1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오후 서울 종로구의 한 호프집에서 퇴근길 직장인들을 만나 대화를 나누고 있다. (청와대 제공) 2018.7.26/뉴스1

문재인 대통령과 임종석 대통령비서실장이 청와대 관람 신청방식을 두고 실랑이 아닌 실랑이를 벌여 웃음을 자아냈다.

문 대통령은 26일 오후 서울 종로구청 인근 쌍쌍호프에서 '퇴근길 국민과의 대화'라는 주제로 시민들과 만남을 가졌다. 이 자리에 지방에서 휴가차 서울로 올라온 한 가족이 합석했다.
이들은 '오늘 오후 청와대 관람을 하려고 했는데 인터넷 신청인지 몰라 발걸음을 돌렸다. 신청자가 많아 관람을 못했다'고 했고 임 실장은 이에 "요즘 다 예약이 차있어 (관람이) 어렵다"고 했다.

그러자 문 대통령은 "예약은 어떻게 하나요?"라고 임 실장에게 물었고, 임 실장이 "인터넷으로 한다"고 하자 "이분들, (청와대에) 얘기해서 고려해줄 수 없나. 80%는 인터넷으로 예약받고 20%는 현장접수로 안될까요?"라고 말했다.

임 실장은 이에 웃음을 보이면서도 "저분들만 새치기는 안된다"고 잘라 말했다. 옆에 있던 김의겸 대변인도 "대통령님 빽으로도 안된다"고 임 실장을 거들었다.
문 대통령은 이에 화제를 돌렸다. 문 대통령은 웃으며 "창밖에 어느 분이 '임종석 잘생겼다'고 스마트폰으로 띄웠네요"라고 말했고 그러자 임 실장은 "제가 시킨 것 아니다"고 받았다.

이날 호프집에 착석한 일반인은 18명이었고 외부에서는 약 100명의 시민들이 서서 문 대통령을 지켜봤다. 이들은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거나 에이포(A4) 용지에 '대통령 사랑합니다'라는 응원문구를 적어 호프집 통유리에 갖다 대기도 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7시부터 1시간40여분 동안 중소기업 대표와 편의점 점주 등 사회 주요 경제주체들과 만나 애로사항을 경청하면서 인근 직장인들과도 만났다.

대림산업 남성 직원 6명은 문 대통령과 주52시간 근무제 시행의 장점, 육아문제 등에 관해 대화했고 이를 옆에서 듣던 박용만 대한상의회장은 "대기업들이 잘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최저임금 정책이 왜 나왔나보니 우리나라 상황이 안 좋은 건 사실"이라고도 말했다.

한편 주요 참석자가 자영업자, 중소기업 대표 등이 주가 됐던 만큼 이날 신설이 공식 발표된 자영업 비서관에 관한 언급도 있었다.

임 실장은 편의점 점주인 이태희씨가 편의점 심야영업과 인건비 등에 관해 언급하자 "자영업 비서관을 만들었다. 아주 세부적인 데까지 많이 다듬어보겠다"고 약속했다.

임 실장은 중소기업 사장인 정광천씨가 "스타트업도 해야하지만 스케일업도 해야한다"고 하자 "너무 잘 아셔서 중소기업자문위원을 하셔야 할 것 같다"고 치켜세우기도 했다.

뒤이어 문 대통령은 "구조적 개혁은 참 힘들다. 그래도 시간이 지나 정착이 되면 우리 전체에게 도움이 되는 것"이라며 "과거 주5일 근무제했을 때 기업이 '감당할 수 있겠냐'고 호소했지만 어려움을 딛고 사회에 다 도움이 되지 않았나"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최저임금 인상문제를 언급하면서는 "다 연결이 되는 것"이라며 "노동자에게는 도움이 되는데 당장 영세중소기업은 인금이 줄어드는 현상이 생겼고 그런 와중에 경계선상에 있던 종사자들을 고용시장에서 밀려나, 일자리를 잃을 수 있는 상황이 됐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그러면서 개혁 및 개혁에 따른 지원책이 함께 연결되면 좋을테지만 "정부가 주도해 할 수 있는 과제들은 속도있게 할 수 있어도 국회 입법을 펼쳐야 하는 과제들은 시간차가 나 늦어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래서 자영업 문제나 고용에서 밀려나는 분들이 생기는 등 여러 문제에 대해 굉장히 무겁게 생각한다"며 "그런 부분을 적극적으로 보완해나갈 것이고 국회에서도 논의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마지막으로 청년구직자 이찬희씨가 응원메시지를 부탁하자 "지금 4학년2학기? 잘되겠죠. 취업하십시오"라고 말했다. 이어 박 회장이 '건강하십시오, 대통령님'이라며 건배제의를 한 것을 끝으로 이날 행사는 마무리됐다.


cho1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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