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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주간전망] 제조업 경기 모멘텀, 되살아 났을까?

(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2018-05-20 06:00 송고 | 2018-05-20 07:43 최종수정
월스트리트. © AFP=뉴스1
월스트리트. © AFP=뉴스1

이번 주 가장 큰 관심사는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 각국의 제조업지표가 5월 들어 어떤 모습을 나타내느냐다. 이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과 유럽중앙은행(ECB)의 긴축 행보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

유로화 가치의 하락세가 계속 이어질 것인지도 관심사다. 이를 결정할 주요 변수는 이탈리아의 포퓰리스트 연립정권이 계획 중인 재정지출 확대 정책이다.
신흥시장을 압박하고 있는 유가, 달러 및 미국 금리의 여파도 여전한 이슈다.

1. 글로벌 제조업 PMI에 주목

이번 주에는 전 세계에서 5월의 제조업지수 잠정치가 발표될 예정이다. 글로벌 경제가 모멘텀 둔화 신호에서 얼마나 회복되고 있는지를 가늠할 지표다.
유로존의 경우 이코노미스트들은 IHS 마킷 종합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4.9를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4월 기록 55.1에서 좀 더 둔화되었을 것이란 예상이다.  

제조업지수는 확장 영역에 남아 있지만, 조금이라도 확장세가 둔화하는 모습은 ECB의 금리인상이 아직 멀리 있다는 신호를 줄 가능성이 있다. 미국과 독일의 2년물 국채수익률 사이의 격차도 30년 만에 최대치가 유지될 것이다.

이번 주 미국의 제조업지표는 노동시장의 인력수급이 빡빡해지고 물가 압력이 구축되고 있는지 가늠할 근거로 주시될 예정이다. 이 모든 것은 당연히 연준의 금리인상 행보와 연결된다.

2. 유로화 가치 하락 지속될까?

유로화는 지난 2월 1.2550달러로 오르며 약 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계속 하락 기조를 나타냈다. 가장 최근의 타격은 이탈리아에 조만간 들어설 것으로 보이는 연립정부의 막대한 재정지출에 관한 우려에서 비롯되고 있다.

유로화 가치는 지난 7주 중 5주에 걸쳐 하락했다. 현재 1.1763달러로 올 들어 최저치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많은 투자자들은 추가 하방 리스크에 대비한 방어책을 세우고 있다. 헤지펀드들이 추가적인 손실에 대비해 대규모 옵션 계약을 체결했다는 신호도 있다. 지난주 18억달러 규모의 옵션이 만료됐다. 이번 주에는 16억달러 규모의 옵션이 만료될 예정이다.

하지만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자료에 따르면, 최근 미 달러의 급등에도 불구하고 유로화에 대한 투기적 매수 포지션은 여전히 사상 최대치 부근에 머물러 있다. 만약 이탈리아에 대한 우려가 더욱 높아진다면 이들 포지션은 더욱 압박을 받을 것이다.

이탈리아 국채에 대한 매도공세 속에서 통화파생상품 시장이 경고음을 울리고 있다. 1개월과 3개월물 유로-달러 리스크 리버설(risk reversals)은 지난해 5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다. 리스크 리버설은 콜(매수)옵션과 풋(매도)옵션의 변동성 차이를 의미한다. 리스크 리버설이 하락했다는 것은 유로화 하락 경계심리를 보여준다.    

3. 亞, 유가·국채수익률 상승 여파

아시아는 글로벌 성장의 2/3을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그 모멘텀은 일반적으로 그 자체로 글로벌 인플레이션을 높일 만큼 강력하지 않다. 하지만 유가가 배럴당 80달러에 도달함에 따라 변화가 일어날 수도 있다.

아시아는 지금까지 가장 큰 타격을 입은 지역이다. 생산하는 것보다 많은 석유를 소비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의 원유수입 규모는 1조달러에 이른다. 인도네시아나 인도 같은 국가들은 이미 무역 적자가 심각하며 고통이 시작되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지난 17일 금리를 인상했다. 1개월 전에만 해도 인도네시아 중앙은행은 루피아화 가치가 2년 6개월 만에 최저 수준이지만 서두를 필요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인도의 루피화는 사상 최저치를 향해 다가가고 있으며 지난주 발표된 인도의 인플레이션은 이미 4월에 가속화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국채수익률도 상승하고 있다. 지난주 인도의 10년물 국채수익률은 3년 만에 최고치를 향해 이동했다. 인도네시아의 국채수익률도 1년 만에 최고치 부근이다.

그래도 많은 국가에서는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제한적이다. 대개 국내 수요가 부진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주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의 물가상승률 지표는 면밀하게 주목될 것이다. 상향 리스크가 보이고 있는데, 지난 10년 간 거의 드물었던 경우다.

4. 이탈리아 은행 충격

그동안 투자자들은 이탈리아의 연립정부 구성 논의에 큰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지난주 오성운동과 우파연합이 정부 구성에 합의한 지난주 밀라노의 증시는 2개월여 만에 가장 부진했다. 앞으로 들어서게 될 이 연립정부가 지출을 늘리고 세금을 줄이려는 계획을 내좠기 때문이다.     

은행주와 유틸리티주가 가장 큰 타격을 입으며 증시를 하락으로 견인했다. 이탈리아의 은행들은 지난주 수익률이 수개월 만에 최고치로 급등한(가격이 급락한) 정부 국채를 가장 많이 보유한 기관이다. 지난주 국채수익률의 주간 상승폭은 약 3년 만에 최대치였다. 국채 대량 매도가 은행들의 국채 포트폴리오에 막대한 손실을 입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유틸리티 업종도 취약하다. 연립정부가 청정에너지를 강력하게 추진할 계획이기 때문이다. 애널리스트들은 재생에너지로의 전환이 원가를 압박하고 국영 유틸리티 기업인 에넬과 A2A에 타격을 줄 가능성이 있다고 말한다.

이탈리아는 강력한 기업 실적과 경제 회복으로 증시가 상승해 왔으나 최근 충격을 받고 있다. 증시가 여기서 회복할 수 있을 것인지 여부는 예정된 재정지출 계획이 얼마나 축소되느냐에 달렸다. 유럽연합(EU)은 재정지출 축소를 압박할 가능성이 있다.

다음은 이번 주에 예정된 주요 경제지표와 이벤트다.

◇ 5월21일(월): 英 5월 라이트무브 주택가격지수, 日 4월 무역수지(잠정치), 獨 5월 분데스방크 월간보고서, 美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 연설, 美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 연설, 美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 연설, 獨 '성령강림절'로 금융시장 휴장

◇ 5월22일(화): 英 마크 카니 영란은행(BOE) 총재 연설, 美 05/19 존슨 레드북 소매판매지수, 美 5월 리치먼드 연은 제조업지수, 美 05/18 미국석유협회(API) 주간 원유재고      
◇ 5월23일(수): 日 5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잠정치), 日 4월 철강생산, 日 4월 공작기계수주(수정치), 獨 5월 PMI(잠정치), 5월 유로존 제조업 PMI(잠정치), 英 3월 주택가격지수, 英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 英 4월 생산자물가지수(PPI), 英 5월 CBI 소매판매량지수, 美 5월 마킷 서비스업 PMI(잠정치), 美 5월 마킷 제조업 PMI(잠정치), 美 4월 신규주택판매, 美 05/18 에너지정보청(EIA) 주간 원유재고, 美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美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 연설, 유럽중앙은행(ECB) 반기 금융안정보고서

◇ 5월24일(목): 日 3월 경기동향지수(수정치), 獨 6월 GFK 소비자신뢰지수, 獨 Q1 GDP(수정치), 美 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은 총재 연설, 英 4월 소매판매, 4월 ECB 정책위원회 통화정책회의 의사록, 美 05/19 주간 신규실업수당 신청건수, 美 3월 연방주택금융청(FHFA) 주택가격지수, 美 1분기 주택가격지수, 美 4월 기존주택판매, 美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 연설, 美 5월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 제조업활동지수, 英 마크 카니 BOE 총재 연설

 ◇ 5월25일(금): 美 토머스 바킨 리치먼드 연은 총재 연설, 獨 5월 Ifo기업환경지수, 英 Q1 GDP(수정치), 美 4월 내구재주문, 美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연설, 美 5월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확정치), 美 찰스 에번스 시카고 연은 총재·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로버트 카플란 댈러스 연은 총재 패널 토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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