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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세 성사됐는데…美 주식펀드서 3년반 만에 최대 유출

"소문에 팔고 뉴스에 사자…감세혜택 이미 반영"

(로이터=뉴스1) 민선희 기자 | 2017-12-23 03:50 송고 | 2017-12-23 11:12 최종수정
22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세제개편안에 서명했다. © 로이터=뉴스1 
22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세제개편안에 서명했다. © 로이터=뉴스1 

이번주 미국 의회가 세제개편안을 통과시켰음에도 글로벌 주식·채권 펀드 시장에서는 오히려 대규모 자금 유출이 나타났다. 세제개편안의 혜택이 가격에 완전히 반영됐다는 시장의 공감대를 시사했다.

미국 주식펀드의 경우 미국 상하양원이 세제개편안을 통과시킨 이후 "루머에 사고, 뉴스에 파는" 거래 행태가 나타났다.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BAML)가 인용한 EPFR 통계에 따르면 이번주 미국 주식 펀드에서는 175억달러가 빠져나갔다. 지난 2014년 8월 이후 유출 규모가 가장 컸다. 
트럼프 행정부의 감세안은 기업 및 주주 이익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많은 전략가들은 법인세 인하가 내년 기업 이익을 7~10% 가량 끌어올릴 것으로 내다보고있다. 

공화당 최종 세제개편안에는 1000만달러 이상의 과세소득에 대해 15~35%로 적용돼 온 현행 법인세율을 단일 21%로 수정하는 방안이 담겼다. 법인세 감면은 미국 증시를 끌어올린 주 요인이었다.

미국 가치주와 소형주 펀드에서는 사상 최대 수준의 자금 유출이 있었다.
BAML 전략가들은 "지난해 11월 트럼프 당선부터 올해 3월까지 나타난 자금 유입 흐름과 대조적으로, 재정 부양 전망은 "트럼프 트레이드" 유입으로 이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역설적으로 불&베어 심리지수는 하락했다. 덜 낙관적인 헤지펀드 포지셔닝과, 고수익 채권으로의 유입 부진은 지표를 6.1까지 하락시켰다. 일반적으로 전략가들은 8.0 아래면 "매도 신호"로 간주한다. 

그러나 이러한 우려와 비관적 포지셔닝 징후는 글로벌 랠리에 도움이 될 수도 있다. 이는 시장 정점까지 어느 정도 새로운 여지를 남겼다는 의미일 수 있기 때문이다. 전략가들은 "우리는 이것이 내년 1월 리스크-온 트레이드를 지지할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올해 시장에서 가장 선호됐던 유럽 증시 펀드 역시 3주 연속 자금 유출이 이어졌다. 지난 2016년 10월 이후 처음이다. 이번주 유럽 증시 펀드에서는 8억달러가 유출됐다. 일본 및 이머징 마켓 증시는 상대적으로 완만한 10억달러, 14억달러씩 자금 유출이 있었다.

채권 펀드의 경우 올해 최대 규모의 자금 유출이 나타났다. 투자자들은 고수익채권 펀드에서 52억달러를 줄였다. 고수익채권펀드 자금 유출은 8주 연속 이어지고 있다.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가장 긴 기간이다.

BAML 전략가들은 "미국 조사 결과에 따르면 내년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은 5~6% 정도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채권펀드 자금 유출을 가속화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 로이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inssu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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