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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긴축에도 이머징 랠리…"혹한기 동안 내성 키웠다"

WSJ "경상흑자 쌓았고 외채 의존도 낮아져"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2017-09-27 10:30 송고 | 2017-09-27 10:31 최종수정
리우 삼바 카니발의 한 댄서 © AFP=뉴스1
리우 삼바 카니발의 한 댄서 © AFP=뉴스1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다음달 양적긴축을 시작하기로 결정해 이머징 투자자들의 고심이 깊어졌다. 연준의 유동성 회수로 이머징에서 자금이 대거 이탈할 수 있다. 하지만, 이머징 마켓이 얼마나 오래 혹한기를 보냈는지를 투자자들이 기억해야 한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충고했다.

WSJ는 26일(현지시간) ‘이머징 마켓이 다루기 힘들 정도로 뜨겁지 않은 이유’ 제하 기사에서 연준 긴축에 이머징 랠리의 중단을 우려하는 이들이 유념할 중요한 것들이 있다고 지적했다.
우선 이머징 성장이 글로벌하게 계속되고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중국의 국가신용등급 강등으로 불안감은 있다. 하지만 브라질, 러시아와 같은 국가들이 침체에서 벗어나 성장이 이머징 전반으로 확산됐다고 WSJ는 평가했다.

또 중요한 변수는 ‘이머징 마켓이 지난 몇 년 동안 이미 막대한 시험대에 올랐다’는 점이다. 투자자들은 수 년 동안 이머징에서 자금을 빼나갔다. 덕분에 이머징 경제는 경상적자를 축소하는 방식으로 적응했다.

결과적으로 쌓인 경상흑자가 이제 다시 줄어 들기 시작할 수 있다. 하지만 흑자 축소는 좋은 이유에서이다. 경상수지 흑자 축소로 재개된 자본 유입이 이머징 경제를 지지해 내수가 더 견조해지고 더 지속가능한 성장이 일어난다고 WSJ는 씨티그룹의 예상을 전했다.
이머징 수익률은 여전히 낮지만, 미국 국채 대비 JP모간 EMBI 이머징 채권 수익률 스프레드(격차)는 2.94%p로 위기 이후 최저 수준 (2.2%p)을 웃돈다. 일례로 러시아 루블은 올해 7% 올랐지만, 지난 5년 동안 46% 떨어졌다. 올해 랠리를 보이고 있지만 5년 간의 하락폭을 만회하려면 아직 멀었기 때문에 더 오를 수 있다는 얘기다.

신규 채권발행에 몰리는 열기는 수익률을 좇는 욕망이 얼마나 강력한지를 보여준다. 그러나 이머징은 이제 현지통화를 통한 국내펀딩을 더 많이 활용하고 있다. 다시 말해서 달러 펀딩이 과거처럼 파멸의 징후라고 볼 수 없다는 의미라고 WSJ는 설명했다.

국제결제은행에 따르면, 이머징의 외국 통화 발행 채권 비중은 2001년 말 32%에서 2016년 14%로 떨어졌다. 글로벌 성장이 계속된다면 연준 긴축에 의한 이머징 랠리 중단은 일시적 현상일 것이라고 WSJ는 덧붙였다.


kirimi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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