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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념과 사실의 충돌"…美 연준 내부 '물가' 격론 가열

모건스탠리 "당분간 부진…연말에 금리인상 재고"

(서울=뉴스1) 박병우 기자 | 2017-06-22 08:13 송고 | 2017-06-22 09:32 최종수정
뉴욕 연방준비은행의 윌리엄 더들리 총재와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총재가 공개적으로 맞붙었다. 저물가와 금융안정성을 사이에 둔 대립이다.

더들리 총재는 지난 19일(현지시간) 연설에서 "실업률 4.3%는 인플레이션을 상승시키기에 좋은 상황이다"고 주장했다. 금리인상의 시기를 놓치면 물가 과열을 불러 공격적인 긴축 통화정책 운용으로 인한 리세션에 빠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3월과 6월 연거푸 금리인상에 반대한 카시카리 총재는 "낮은 실업률에도 물가 상승세가 부진하다"며 "추가 금리인상에 앞서 일시적 현상인지 여부를 먼저 확인했어야 한다"고 평가했다.

카시카리는 지난 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발표한 에세이에서 "위원들이 지나치다 싶정도로 실업률 지표에만 기대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업률 하락에도 물가가 떨어지고 있는 만큼 팩트를 확인해야 한다는 것이다.

카시카리는 이어 "일부 자산가격이 상승했으나 긴급성을 요할 수준의 금융 위험은 아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연준이 확고한 인플레 상승과 기대 인플레 하락이 멈췄다는 증거를 기다리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신중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신념(faith)과 사실(fact)의 충돌이다. 실업률이 떨어지면 물가가 오른다는 필립스곡선이 살아 있다는 신념론자(강경파)와 실제 발생하고 있는 지표를 주목해야 하다는 팩트론자(온건파)의 의견이 맞선 것다.

이와 관련, 22일 모건스탠리의 수석 분석가 엘런 젠트너는 "올해 후반 뚜렷한 상승세가 나타나기 이전까지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의 부진이 더 이어질 수 있다"고 관측했다. 이달말 나올 5월 근원PCE 물가 상승률이 전년대비 1.4%로 지난달(1.5%)보다 소폭 내려갈 것으로 추정했다.

젠트너는 "저물가의 추가 지속 가능성을 의식한 연준이 9월에는 인상을 건너뛰고 양적긴축으로 화제를 돌릴 것"으로 추정했다. 근원 물가의 상승세를 손에 쥘 수 있는 12월에 다시 움직일 것으로 젠트너는 판단했다.

이에 따라 다음달 5일 발표될 6월 FOMC 의사록이 단기적 전망에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금리인상에 반대하지 않았더라도, 인플레를 우려했던 위원들의 발언 수위를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평가했다.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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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kb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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