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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필리 연은 총재 "임금 대폭 오른다…물가 자동회복"

"금리인상 일단 멈추고 양적긴축 개시 바람직"

(서울=뉴스1) 민선희 기자 | 2017-06-22 07:42 송고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 © News1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 © News1

물가상승률 둔화에도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금리를 인상한 것은 정책 오류가 아니냐는 투자자들의 우려가 제기됐다. 그러나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러한 우려를 일축하며 연준이 대차대조표 축소 계획을 밀고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21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하커 총재는 정책 위원들이 향후 몇달 간 금리인상을 '일시정지'하고 대차대조표 축소를 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노동시장 수급 상황을 고려할 때 임금 상승 압력이 높아질 것"이라며 물가상승률 회복이 저절로 현실화될 것이라 예상했다.
이날 하커 총재는 4조5000억달러 규모인 연준의 대차대조표를 축소하는 과제를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오랫동안 그것에 대해 이야기 해왔고, 우리 계획의 일부 였다"며 "경제는 지금 우리가 하려던 것(대차대조표 축소)를 시작할 수 있을 만큼 충분히 강하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부진과 물가상승률 둔화에도 금리를 인상한 것에 대해 투자자들의 의구심이 일었다. 시장에 반영된 물가상승률 기대는 지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이후 하락했으며, 일부 트레이더들은 연준이 긴축 속도를 늦출 것이라는 데 베팅했다.

매파로 분류되는 하커 총재는 올해 FOMC회의에서 투표권을 가지고 있다. 그는 "연준의 정책 전망이 시장 기대보다 조금 더 공격적"이라는 사실을 인정하며, "만약 물가상승률 둔화가 사실이라면 정책 태도를 수정하겠다"고 말했다.
FOMC 위원들의 전망에 따르면 올 하반기 1회 이상의 추가 인상이 있을 수 있다. 연준은 지난 3월과 6월 금리를 인상했다. 하커 총재는 연준이 추가 금리 인상 전에 대차대조표를 단계적으로 축소하기 시작하는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그는 "다음 금리 인상은 잠시 쉬어가는 것이 현명하다"며 "올해 대차대조표를 줄이고 시장 반응을 확인하는 것을 가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우리는 이것에 시간을 할애할 수 있다"며 "서두를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노동시장과 관련해 하커 총재는 임금상승률이 조만간 높아질 것이라 전망했다. 그는 "노동시장에 거의 여유가 없다"며 "필립스 곡선(실업률과 물가상승률이 반비례)이 작동할 것"이라 말했다. 이어 "실업률이 낮아 상당한 임금상승률이 나타날 것"이라 예상했다. 

그는 "노동시장을 지켜본 투자자들은 언제 물가상승률이 오르기 시작할 지에 대해 의문을 가져야 한다"며 "역사를 통해 우리는 그것(물가상승률 회복)이 한번 일어나면 빠르게 진행된다는 것을 배웠다"고 덧붙였다.

이어 하커 총재는 2000년대 버블 경제의 교훈을 명심하고 있다며 "그래서 나는 완화적 태도를 점진적으로 줄여가길 원한다"고 말했다. 그는 "연착륙은 어렵지만,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minss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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