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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연착륙 시도하는 美 연준…"긴축 성적 형편없다"

WSJ "연준 긴축, 거의 경기 침체로 이어졌다"

(서울=뉴스1) 민선희 기자 | 2017-06-20 15:51 송고 | 2017-06-20 16:10 최종수정
미국 연방준비제도 © AFP=뉴스1
미국 연방준비제도 © AFP=뉴스1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는 적절한 시기에 긴축 정책을 사용해 경제를 안정적으로 안착시키는 것을 목표로 한다. 그러나 실제로 연준의 긴축은 거의 침체로 이어졌다며 연준의 성적표가 형편없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9일(현지시간) 지적했다.

WSJ은 연준에 대해 투자자들이 기억해야할 두 가지가 있다며 현재 연준이 긴축 주기에 있고, 긴축 주기는 항상 나쁘게 끝났다고 평가했다. 
지난주 연준은 6개월만에 세번째로 금리를 인상했으며, 올 하반기에도 추가 인상이 있을 것임을 암시했다. 수년간의 완화 정책 끝에 마침내 연준은 긴축 주기에 접어들었다. 대차대조표 축소 계획을 공개했으며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은 "경제가 금융 위기 이후 상대적으로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연준의 목표는 미국 경제의 연착륙이다. 이에 연준은 과열된 성장을 늦추고 고용 속도를 완화하며, 실업률을 소폭 올리기 위해 금리를 계속 인상할 것이라 예상된다. 연준 긴축이 성공할 경우, 미국 물가 상승률을 2%에 고정하는 동시에 고용 시장 과열을 막을 수 있다.

그러나 '연착륙'은 말처럼 쉽지 않다. 연준은 경제 성장 및 실업률의 적절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 금리가 어느 정도일 때 그에 부합하는지 추측할 뿐이라고 WSJ은 지적했다. 또한 WSJ은 마이클 페롤리 JP모건 이코노미스트를 인용해, 연준의 대차대조표 축소가 여러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더욱이 이제까지 연착륙 시도에서 연준의 성적표는 그리 좋지 않았다. 대개의 경우 인플레이션과 다른 부문 과잉을 조정하려다가 과다하게 긴축하는 경향이 있었다. 금리가 너무 낮아지거나 너무 높아질 경우, 결과적으로 경제는 어려움에 빠진다. 실제로 지난 2006년 금리 인상을 멈출 때쯤 주택 시장 붕괴가 진행됐다. 이는 결국 경기 침체와 금융 위기로 이어졌다.

대부분 이코노미스트들에 따르면 연준이 연착륙에 성공했던 때는, 지난 1994년 금리를 인상했을 때 뿐이었다. 지난 1960년대 중간과, 1980년대 중간에도 그럭저럭 성과를 냈다고 WSJ은 전했다. 이 외에 지난 60년간 다른 긴축 주기에는 경기 침체가 뒤따랐다. 물론 인플레이션을 줄이기 위해 경기 침체가 필요한 때도 있기는 했다. 

그러나 WSJ은 현 상황이 경기 침체를 우려할 정도까지는 아니라고 진단했다. 고용이 둔화한 것 처럼 보이지만 실업률은 여전히 계속 낮아지고 있다. 물가 상승률 역시 여전히 낮다. 이는 연준이 금리를 천천히 올리게 만들어 과잉 긴축을 막는 효과가 있다. 또한 주식 밸류에이션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닷컴버블이나 주택버블 당시 나타났던 금융 시장 과잉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

WSJ은 그럼에도 '연준이 거의 성공하지 못했던 연착륙을 다시 시도하고 있다'며, 투자자들은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경고했다.


minss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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