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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증시, 트럼프 탄핵은 없다…스마트머니 金 매도"

코미 증언 '스모킹건' 없어…ECB 부양 지속 의지
英 총선 '서프라이즈'에도 엔·美 국채 비교적 안정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2017-06-09 13:35 송고 | 2017-06-09 13:37 최종수정
제임스 코미 전 미국 FBI 국장이 8일 (현지시간) 워싱턴 상원 정보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러시아 스캔들' 수사중단 압력 등에 대한 증언을 하고 있다. 코미 전 국장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에게 '러시아 스캔들' 관련 수사를 사실상 중단하라며 충성을 강요했다고 증언했다. © AFP=뉴스1
제임스 코미 전 미국 FBI 국장이 8일 (현지시간) 워싱턴 상원 정보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러시아 스캔들' 수사중단 압력 등에 대한 증언을 하고 있다. 코미 전 국장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에게 '러시아 스캔들' 관련 수사를 사실상 중단하라며 충성을 강요했다고 증언했다. © AFP=뉴스1

서방 언론에서 '슈퍼 목요일'로 명명했던 8일(현지시간) 영국 총선 결과 이외에 금융 시장을 뒤흔드는 이변은 나타나지 않았다. 전 미국 연방수사국(FBI) 국장이 의회에 출석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외압 관련 발언을 쏟아 냈지만 탄핵을 유발할 '결정적 단서'는 없었다. 유럽중앙은행(ECB)은 테이퍼링(점진적 긴축)에 대한 별다른 힌트 없이 매파와 비둘기파적 모습을 모두 드러냈다.

영국의 출구 조사 결과가 나오기 전에 마감된 뉴욕 증시는 이틀째 상승했다. 특히 나스닥은 사상 최고를 경신하며 올 들어서만 38차례 신고점을 갈아 치웠다. 다만, 뉴욕 마감 이후 나온 영국 총선 출구조사는 '서프라이즈'였다. 영국 의회가 과반 정당이 없는 '헝의회'가 될 가능성이 높아져 파운드는 1% 넘게 급락했다. 하지만, 출구 조사 결과가 나온 직후 낙폭(1.8%)은 다소 만회했고 안전자산으로 여겨지는 엔화와 미국 국채도 비교적 안정적이다.
이에 영국 총선 결과가 나오기 전 마켓워치는 칼럼을 통해 '투자자들은 트럼프 탄핵을 없을 것으로 결론을 내면서 스마트머니가 금을 버렸다'고 평가했다. 니감 아로라 칼럼니스트는 자금 흐름, 금선물, 공포지수 등을 볼 때 트럼프 탄핵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코미의 증언이 진행되면서 미국 자금 흐름에 주목할 변화가 있었다고 그는 지적했다.

스마트머니(장세 변화를 신속히 파악해 움직이는 자금)가 선물시장에서 금을 내다 팔기 시작한 것이다. 이른바 슈퍼 목요일을 앞두고 시장에서는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커지며 금값을 끌어 올렸다. 미국과 서유럽 국채 펀드도 지난주 거의 160억달러 자금을 흡수해 2년 만에 가장 많은 돈을 쓸어 담았다. 슈퍼 목요일을 앞두고 수익 보다 안전을 선택했다는 평가다.

하지만, 코미가 출석 하루 전인 7일 상세 진술서를 공개하면서 트럼프 탄핵을 지지할 만한 결정적 단서를 내놓지 못했다. 이에 스마트 머니가 금을 팔기 시작했고 8일에도 폭탄 발언이 나오지 않으면서 금 선물은 1% 급락했다고 아로라 칼럼니스트는 말했다.
뉴욕 증시의 공포를 반영해 움직이는 변동성 지수펀드(VXX) 역시 주춤해졌다. 8일 오전 13.42달러까지 올라 VXX에서 스마트머니는 순유출됐다. 하지만 코미 증언이 이렇다 할 만한 이목을 끌지 못하면서 VXX는 13.03달러로 빠졌다. 아고라 칼럼니스트는 '투자자들이 최대 우려였던 트럼프 탄핵 가능성을 낮게 보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kirimi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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