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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총선 최악 시나리오는 헝의회…"파운드 손실 최대"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2017-06-07 15:57 송고 | 2017-06-08 23:18 최종수정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19일 (현지시간) 그레이터 맨체스터의 볼턴에서 보수당원들에게 6월 조기 총선 유세를 하고 있다. © AFP=뉴스1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19일 (현지시간) 그레이터 맨체스터의 볼턴에서 보수당원들에게 6월 조기 총선 유세를 하고 있다. © AFP=뉴스1 

영국 파운드가 총선 결과의 윤곽이 드러나는 9일 1.20달러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애널리스트들은 전망했다. 블룸버그가 11개 글로벌 투자은행과 증권사를 대상으로 실시해 7일 공개한 설문 결과에 따르면 어느 정당도 의회 과반을 확보하지 않는 '헝의회'가 제1야당인 노동당이 이기는 것보다 파운드에 더 나쁠 것으로 예상됐다

이러한 설문 결과는 투자자들이 집권 보수당을 이끄는 테레사 메이 총리의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관점을 공유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블룸버그는 해석했다. 메이 총리는 협상 결과가 나쁘다면 차라리 협상하지 않는 편이 낫다고 강조해왔지만, 시장에서는 이번 총선에서 어떠한 결론도 내려지지 않는 상황을 더 우려한다.
애널리스트들은 설문에서 이번 총선의 결과에 따른 파운드의 장단기 전망은 다르다고 지적했다. 보수당이 강력한 지지율로 승리하면 단기적으로 확실성이 커지며 파운드를 끌어 올릴 수 있다. 하지만 보수당 압승시 장기적으로 유럽연합이라는 단일시장과 완전히 결별하는 '하드브렉시트' 가능성이 더 커지면서 파운드에 계속적으로 하방 압력이 가해질 것으로 예상됐다.

다음은 블룸버그가 정리한 이번 총선과 관련한 4가지 시나리오다. 이번 블룸버그 설문에 참여한 애널리스트들은 ABN암로, BNY멜론, 미즈호은행, 노무라, 라보방크, RBC, 삭소방크 등 11개 금융기관 소속이다. 

1. 보수당 압도적 과반
시장은 이미 보수당의 압승을 가격에 반영했기 때문에 파운드 랠리는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가 설문한 파운드 전망치 중간값은 1.3100달러다. RBC의 아담 콜 글로벌외환전략 본부장은 "시장에서 매우 단순한 경험칙이 있다"며 "보수당이 더 많은 의석을 차지해 더 강해지면 파운드에 더 좋다"고 말했다.

2. 보수당 소폭 과반

노동당이 최근 여론조사에서 보수당 지지율을 다소 갉아 먹을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시장에서는 보수당이 과반 의석을 간신히 확보할 가능성에 주시하고 있다. 이 경우에도 파운드가 급락할 것 같지 않다고 애널리스트들은 예상했다. 보수당이 이기더라도 브렉시트 협상 착수가 파운드에 좋을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과반 없는 보수당의 승리시 파운드는 1.3025달러로 현재와 비슷한 수준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됐다.

3. 헝의회

헝의회는 파운드에 가장 큰 손실을 야기할 것으로 보인다. 보수당 정부의 미래가 불투명해질 뿐 아니라 브렉시트 협상의 시작 자체가 지연되거나 일정이 꼬일 수 있기 때문이다. RBC는 헝의회 탄생시 파운드가 1.20달러까지 밀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블룸버그 설문에서  헝의회 탄생시 애널리스트들이 전망한 파운드 중간값은 1.2350달러다. 앤드류 볼스 핌코 수석투자책임자는 헝의회 리스크를 반영하면 파운드 비중축소가 합리적이라고 말했다.

4. 노동당 승리

이번 총선에서 노동당이 이기면 파운드는 단기적으로 하락할 수 있다. 하지만, 소프트 브렉시트의 가능성이 높아지고 재정 지출이 확대될 수 있다는 점에서 파운드가 급락하지 않을 것이라고 애널리스트들은 예상했다. 조던 로체스터 노무라증권 외환전략가는 "먼지가 가라 앉으면 시장이 노동당 승리를 그렇게 나쁜 결과로 생각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노동당 승리 가능성은 희박하다. 다만, 스코틀랜드 국민당 혹은 자유민주당과의 연정은 가능성이 있다.

노동당 승리시 예상되는 파운드 환율 중간값은 1.2484달러로 헝의회 시나리오에 비해 다소 높다. 그러나 파운드 전망치는 1.33달러부터 1.23달러로 범주가 다소 넓어 노동당 승리에 따른 소프트 브렉시트가 파운드에 끼칠 여파 전망은 엇갈렸다.


kirimi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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