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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파운드 하락 헤지비용 급등…"변동성 파고 대비하라"

WSJ "英 총선, 시장의 새로운 걱정거리로 부상"

(서울=뉴스1) 민선희 기자 | 2017-06-07 08:15 송고
영국 파운드화.  © AFP=뉴스1
영국 파운드화.  © AFP=뉴스1

투자자들은 오는 8일 영국 총선을 앞두고 파운드화의 큰 움직임에 맞서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나섰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파운드화 하락에 대한 헤지 비용은 지난 6월 브렉시트 국민투표 이후 최고 수준으로 올랐다. 지난 5일 파운드-달러 환율 1주 리스크리버설은 지난 5일 마이너스(-)3.9포인트까지 하락했다. 지난해 6월 브렉시트 투표 이후 최저치다. 6일 오후에는 -3.6포인트 수준에서 거래됐다.

콜옵션과 풋옵션의 변동성 차이를 타나내는 리스크리버설이 마이너스를 나타낸다는 것은 파운드 하락에 대비하는 비용이 비싸지고 있음을 의미한다. 지난 몇 주동안 집권당인 보수당이 이번 총선에서 낙승을 거둘 것이라 예상돼 리스크리버설은 잠잠했다. 최근 여론조사 결과에서 보수당과 노동당의 격차가 줄어들면서 이 지표는 큰 폭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해미시 페퍼 바클레이스 외환전략가는 "갑자기 이것(영국 총선)이 시장에서 우려할만한 사건이 됐다"고 말했다.

보수당 승리가 파운드 가치를 끌어 올려 시장을 위한 최선의 선택이라고 대부분 애널리스트들은 예상했다. 보수당이 다수 의석을 확보하는 것은 불확실성을 줄이는 동시에 강경한 브렉시트를 추진하는 테레사 메이 총리에게 힘을 실어준다.

마이크 에이미 퍼시픽투자관리 파운드포트폴리오매니저는 "보수당이 다수 의석을 확보하는 것이 상대적으로 영국 자산시장에 더 잘 받아들여질 것"이라며 "브렉시트 협상에서 메이 총리에게 더 많은 신뢰를 준다"고 설명했다.
지난 4월 메이 총리가 조기 총선을 결정했을 때 파운드화는 2% 넘게 뛰었다. 이후 여론조사들은 메이 총리의 보수당이 압승을 거둘 것이라 내다봤다. 그러나 노동당 지지율이 서서히 올랐다. 지난 4월 중순, 일부 여론조사에서 보수당은 노동당보다 20포인트 이상 앞섰다. 하지만 최근 WSJ 설문에 따르면 이 격차는 8포인트까지 줄었다.

많은 투자자들은 노동당 승리를 반기지 않는다. 제레미 코빈 노동당 대표는 사회주의자로 자칭하며 노동당에서도 가장 좌파적인 지도자로 여겨진다. 그는 철도 및 수도 국유화와 최저임금 인상, 법인세 및 상위 5% 소득세 인상을 공약으로 내걸고 있다. 

만약 노동당이 승리한다면, 이러한 공약들이 영국 주식시장을 강타할 가능성이 있다고 애널리스트들은 지적했다. 또한 노동당의 재정지출 확대 공약은 정부 차입 규모를 늘려 영국 국채 수익률을 높일 수 있다.

노동당의 승리나 의외의 결과가 초기에 파운드에 압박을 줄 것이라 대부분 애널리스트들은 예상했다. 그러나 일부 투자자들은 노동당 주도 정부가 중기적으로 파운드화 가치를 부양할수 있다고 예상했다. 노동당이 브렉시트 투표 결과를 존중한다고 확인한 만큼, 영국이 유럽연합(EU) 단일시장에 머무르는 것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다수당이 없는 의회가 나올 가능성도 있다. 이럴 경우 의회는 브렉시트를 반대하는 스코틀랜드 국민당이나 자유당의 지지를 필요로하게 된다. 일부 투자자들은 이 과정에서 브렉시트가 보다 온건해지기를 희망했다.

매튜 제닝스 피델리티인터내셔널 영국주식투자이사는 "브렉시트 재투표에 대한 가능성이 현실성을 갖게 되면서, 투자자들이 영국과 EU에 대한 가정을 재평가하게 만들 것"이라 말했다.

데이빗 비커스 러셀 인베스트먼트 포트폴리오매니저는 선거가 이틀 앞으로 다가왔음에도 의견이 어떻게 갈릴지 확신하지 못했다. 그는 "다수당 없는 의회가 최악의 결과라고 생각한다"며 "협상 과정에서 리더십이 부족해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난디니 라마크리시난 JP모건 시장애널리스트는 "이번주 파운드화 변동이 예상된다"며 "결과마다 시장이 어떻게 반응할지에 대한 다양한 단계가 존재한다"고 말했다.


minss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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