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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삼송지구, 3.3㎡당 2천만원… 매수세 주춤 "지축지구 부담?"

신세계몰·신분당선 연장선 호재 집값 상승 견인차
"역세권 입지 격차 커질 것"

(고양=뉴스1) 김종윤 기자 | 2017-05-26 06:30 송고 | 2017-05-26 09:05 최종수정
현대건설이 시공하는 '힐스테이트 삼송역' 공사현장.© News1
현대건설이 시공하는 '힐스테이트 삼송역' 공사현장.© News1

"아직 신세계몰 개장 안 했잖아요. 신분당선 개통 호재도 남아 있어서 아직은 오를 가능성이 더 높은 것 같은데요." (삼송동 A공인중개업소 관계자)

"가격을 좀 낮추면 거래는 바로 할 수 있어요. 요즘 너무 고점이라는 생각이 많아서 매수세가 안 붙어요." (삼송동 B공인중개업소 관계자)
서울 전세난 수요를 그대로 흡수하며 집값 변방에서 벗어난 삼송지구가 연일 최고가를 갈아치우고 있다. 신세계몰 개장과 신분당선 연장 호재를 업고 일부 단지는 3.3㎡당 2000만원까지 시세를 끌어올렸다.

다만 인접한 지축지구에서 다음달 첫 물량이 예고되면서 삼송지구에서 일부 관망세가 나타나고 있다.

26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 1월 경기 고양시 삼송동 '삼송 2차 아이파크'(전용면적 74㎡A) 3.3㎡당 매매시세는 2032만원을 기록했다.
현재 삼송지구는 인근 은평뉴타운 집값을 넘어섰다. 삼송동 3.3㎡당 평균 시세는 1673만원. 은평뉴타운이 속한 진관동은 1580만원으로 집계됐다. 넘치는 호재와 서울 전세난에 지친 세입자들이 삼송동에 내집마련에 나선 탓이 크다.

◇삼송지구, 높은 집값으로 매수세 잠잠

최근 들어선 높은 집값에 매수세가 잠잠해지고 있다는 게 삼송동 공인중개사의 설명이다. 현장을 찾은 고객들이 발길을 돌리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는 것. 매수 희망자들은 삼송지구 시세를 고점이라고 판단하고 있어서다.

현지 공인중개업소에서도 삼송지구 시세에 대한 의견이 엇갈린다. 신세계몰 호재와 신분당선 호재가 시세에 반영돼 접근하기 쉽지 않은 가격이 형성됐다는 견해다. 행정구역상 서울인 은평뉴타운을 넘어선 가격이 저항감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삼송동 A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집주인들이 쇼핑몰 개장 이후 호가를 높여 매물을 내놓을 가능성이 있다"면서 "여름을 기준으로 가격 조정은 어느 정도 발생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삼송지구에서 매수세가 줄어든 이유 중에 지축지구 분양도 꼽힌다. 삼송지구 내 공인중개사 주요 업무 중에 하나는 바로 지축지구 상담일 정도로 지역 내 관심은 뜨거운 편이다. 일단 수요자들은 지축지구 분양을 기다리겠다는 분위기가 만연해 있다.

◇역세권 입지, 지축지구 6월 분양 예고

지축지구는 119만277㎡ 부지에 총 8955가구 규모로 구성된다. 다음달 대우건설을 시작으로 내년 2월까지 4개 건설사가 총 2503가구를 분양한다. 지축지구는 규모가 작아 대부분 지축역 역세권 입지를 확보할 수 있다. 대중교통을 통한 서울 접근성은 삼송지구와 은평뉴타운과 비교해도 우수하다는 평가다. 이러한 입지 장점으로 현지 공인중개업소에선 지축지구 흥행을 당연시하고 있다. 삼송지구 수요가 지축지구로 이탈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B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삼송지구 전세를 문의하는 고객에게 지축지구 청약을 권유한다"면서 "출퇴근 편리함이 최우선이라면 지축지구에 입성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반면 지축지구 인프라 부족으로 삼송동 선호도는 크게 변하지 않을 것이란 의견도 만만치 않다. 추후 신세계몰과 이케아가 개장하면 유동인구 증가로 상권 확대를 기대할 수 있어서다.

실제로 삼송동 역세권에 들어선 이른바 아파텔(주거용 오피스텔)은 인기다. 인근 배후수요를 기대하고 투자 목적으로 접근하는 수요가 많아서다. 삼송역 바로 앞 입지가 특징인 '힐스테이트 삼송역'은 지난해 분양 당시 계약 3일 만에 완판을 기록했다.

A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힐스테이트 삼송역 계약금은 10%로 투자자 입장에선 부담이 없다"면서 "웃돈은 로열동호수를 제외하고 4000만원 안팎에서 거래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결국 관심사는 지축지구 분양가로 몰리고 있다. 분양가에 따라 투자자는 물론 갈아타기 수요가 달라질 수 있어서다. 현재 예상 분양가는 3.3㎡당 1400만∼1500만원. 이는 삼송동 시세보다 저렴한 수준이다.

K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지축지구 분양가가 삼송지구보다 저렴하면 당연히 수요가 분산될 것"이라면서도 "지축은 규모가 작아 삼송지구와 같은 인프라를 보유할 수 없다"고 단언했다.

고양시 삼송지구 전경.© News1
고양시 삼송지구 전경.© News1

◇삼송지구 입지별 선호도 천차만별

역세권 입지인 지축지구 등장으로 삼송지구 내 선호도 차이가 더욱 커질 수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현재 삼송지구는 역세권 입지에 따라 집값은 천차만별이다. 실제 북삼송지구라 불리는 신원동은 크게 주목받지 못하고 있다.

국토부 실거래가를 보면 지난 3월 신원동 '삼송힐스테이트' 전용면적 84㎡는 4억800만원에 거래됐다. 삼송역 역세권 입지인 같은 면적 '고양삼송 동원로얄듀크'는 지난 2월 5억1000만원에 거래됐다. 지역 리딩 단지로 꼽히는 '삼송2차 아이파크'는 이달 6억4500만원에 실거래가가 신고됐다. 삼송지구 내에서도 적게는 1억원에서 많게는 2억원 가까이 차이가 나는 셈이다.

A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신원동은 삼송역을 버스를 타고 이용해야 하는 입지 불리함이 있다"면서 "모든 인프라는 지하철역 주변에 있어 신원동 투자는 신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전문가들은 지축지구가 서울과 인접한 입지로 충분히 흥행 요소는 갖췄다고 입을 모았다. 다만 삼송지구에 대해선 역세권 입지에 따른 가격차이는 계속될 수 있다는 의견이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지축지구가 관심을 받는 것은 역세권 입지 요소를 갖췄다는 점에 있다"면서 "앞으로 지축지구는 서울과 인접한 입지로 은평뉴타운의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passionkj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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