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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로의 안철수, 통합정부 구상·호남 압도 카드로 '역전' 노린다

文과 격차↑…발표 앞당겨 통합정부 구상 구체화
호남發 녹색 돌풍의 전국화도…"막판 골든크로스"

(서울·서귀포·경주=뉴스1) 박응진 기자, 서미선 기자 | 2017-04-27 22:05 송고
2017.4.27/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2017.4.27/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최근 각종 대통령 선거 관련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이 주춤한 안철수 국민의당 대통령 후보가 통합정부 구상과 호남의 압도적 지지 등 '반전 카드'를 준비하고 있다.

안 후보는 27일 제주도에서 통합정부 구성과 관련 "곧 구체적인 로드맵도 말씀드리겠다"고 밝혔다.
최근 당내에서 국정운영 불안 종식을 위해 통합정부를 어떻게 구성할지 구체적인 로드맵을 밝히자는 의견이 나오고, 더불어민주당 측에서 '40석 국정운영의 한계'를 언급하며 공격하는 데 따른 대응 조치이다.

앞서 안 후보가 150석 이상의 새누리당(자유한국당 전신)의 사례를 들어 의석 수가 많다고 국정운영을 잘하는 게 아니라는 취지로 반박을 해왔지만, 이를 보다 구체화해 국민에게 제시하겠다는 것이다.

발표 시점은 이르면 28일로 점쳐진다. 최근 여론조사 결과 지지율 1위인 문재인 민주당 대통령 후보와 격차가 벌어지고 있는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발표 시점을 앞당기기로 한 것으로 전해진다.
안 후보는 27일 오후 경북 경주역 광장 유세를 통해서는 "안철수 정부는 국민의당만의 정부가 아니다. 탄핵 반대세력, 계파 패권세력 제외한 합리적 개혁세력 모두 참여하는 국민 대통합 정부 세우겠다"며 "계파 패권주의가 망친 나라, 국민 대통합 정부로 제대로 세우겠다"고 말했다.

이에 합리적 보수와 합리적 진보를 표방하는 국회의원들을 결집해 100석 이상의 의석수를 확보하는 방안, 대선 득표율에 따라 통합내각의 지분을 나눠 갖는 방안 등이 거론된다.

또한 안 후보가 대선 전 통합정부 구상을 밝히기로 한 만큼 어느 직을 누구에게 맡기겠다는 식의 보다 구체화된 생각을 담을 수도 있다는 관측도 있다.

하지만 안 후보의 당선을 가정했을 때 최대 경쟁상대였던 민주당의 분열로 통합정부 구성이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너무 구체적인 실천 방안이 담기지는 않을 것이라는 반론도 나온다.

박지원 중앙상임선거대책위원장을 페이스북을 통해 "안 후보가 이기면, 미래를 향한 정치빅뱅이 일어나고, 민주당은 '친문 패권파'와 '반문 중도파'가 갈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민의당은 안 후보의 통합정부 구상 발표가 문 후보를 상대로 한 반전 카드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보다 합리적이고 구체화된 실천 방안 제시로 문 후보의 통합정부 구상을 '허울 좋은 협치, 입막음용 통합'으로 평가절하해 국민 지지를 유도하겠다는 복안이다.
2017.4.26/뉴스1 © News1 박윤식 기자
2017.4.26/뉴스1 © News1 박윤식 기자

앞서 안 후보 당선 시 박 위원장이 임명직 공직을 맡지 않겠다고 선언하고, 손학규 중앙상임선대위원장이 국민의당에서 총리가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 것도 안 후보 통합정부 구상의 연장선에 있다는 해석이다.

안 후보는 차기 정부에서의 오픈 캐비닛과 대탕평 인사를 하겠다는 의사를 여러 차례 밝혀오기도 했다.

국민의당 관계자는 "문 후보는 결국 자기 사람들 중심으로 국정운영을 해나가겠다는 것이다. 장관 몇자리를 준다고 협치가 아니다"라고 각을 세웠다.

안 후보가 통합정부 구상을 밝히면 다른 보수 정당 후보와의 인위적인 연대나 단일화로 인한 역풍 없이 단일화에 버금가는 효과를 낼 수 있다는 기대가 당내에서 나오고 있다.

국민의당은 문 후보를 상대로 한 호남에서의 압승을 통해 '녹색 돌풍'을 전국으로 확산시키겠다는 전략에도 힘을 쏟고 있다.

박 위원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이번 선거는 호남에서 결정된다"며 "호남에서 안철수가 1등, 압도적 차이가 나야 잠시 떠났던 다른 지역분들, 중도층과 보수층들도 돌아온다"고 주장했다.

이에 호남 유세에는 박 위원장과 손 위원장 등 선대위 지도부와 함께 권노갑·정대철 상임고문이 가세해 총력전을 펴고 있는 모습이다. 최근에는 김한길 전 의원이 전면에 나서면서 호남 유세에 힘을 싣고 있다.

이와 함께 안 후보의 반전 카드로는 '차기 대통령 임기 3년으로 단축', '개헌 세력 규합' 등이 거론된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통령 후보의 상승세에 맞서 보수층 결집 행보도 주목된다.

민주당을 탈당한 최명길 의원이 이날 국민의당에 입당하면서 김종인 전 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의 국민의당 합류 또는 안 후보 지지선언도 예상된다.

TV토론 전략은 기존 기조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앞으로 TV토론이 2차례 남은 가운데 그간 토론에서 문제점으로 지적된 제스쳐나 말투 등을 지금 와서 바꾸기에는 위험부담이 크다는 이유 때문이다.

이밖에도 안 후보의 미래 비전 제시와 지역별 정책공약를 계속 발표하며 전국을 아우르는 광폭 행보도 이어갈 예정이다. 국민의당은 골든크로스(지지율 역전 현상)가 선거 막바지에 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pej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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