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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은택 "광화문 광장에서 무릎꿇고 사죄하고 싶다"

"국민 멍들게 한 자신에 경악하고 수치스러워"

(서울=뉴스1) 문창석 기자, 김일창 기자 | 2017-04-12 20:41 송고
최순실씨 '핵심측근' 차은택 전 창조경제추진단장이 12일 서울 서초구 서울지방법원에서 열린 '국정농단 사건' 결심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2017.4.12/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최순실씨 '핵심측근' 차은택 전 창조경제추진단장이 12일 서울 서초구 서울지방법원에서 열린 '국정농단 사건' 결심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2017.4.12/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최순실씨(61)의 측근인 차은택 전 창조경제추진단장(48)이 최후 변론에서 울먹이며 '국정농단' 사건에 가담한 사실이 부끄럽다고 밝혔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김세윤) 심리로 12일 열린 자신 등 5명에 대한 결심 공판에서 차 전 단장은 최후 진술 차례가 오자 준비해 온 메모지를 꺼내 읽으며 이 같이 밝혔다.
차 전 단장은 "검찰에서 조사를 받으며 많은 걸 느꼈다"며 "대한한국이 흔들리고 국민을 멍들게 한 제 자신이 경악스러웠고 이번 사건에 가담한 부분이 수치스럽고 부끄럽다"고 말했다.

그는 "평생을 연출자로 일하고 권력을 꿈꾸지 않았으며 현장에서 일하는 걸 가장 사랑했다"며 "공소 사실을 넘어 광화문 광장에 나가 무릎을 꿇고 사죄하고 싶은 마음 뿐"이라며 울먹였다.

차 전 단장은 "우연한 계기로 최씨를 소개받고 이후에 대통령을 직접 만나게 됐으며 비서실장을 통해 대통령의 말을 직접 듣기도 했다"며 "최씨의 힘이 헛것이 아니라 실제라는 걸 정말로 느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런 최고 지위에 있는 분들로부터 문화융성에 헌신을 다해달라는 말과 지시를 받다보니 당시엔 비정상이 제게는 정상으로 보였다"며 "이런 제 무지를 뼈저리게 반성한다"고 말했다.

차 전 단장은 이런 발언 도중 몇 차례 울먹였다. 울음으로 말을 이어가지 못하자 몇 차례 발언이 끊기기도 했다.

그는 "많은 공무원이 같이 밤을 새며 고생을 했는데 저 하나 때문에 오해를 받아서 죄송하고 사죄하고 싶은 심정"이라며 "저도 알지 못한 수많은 일을 검찰 조사와 언론을 통해 알게 되자 놀랍고 기가 막혔다"고 말했다.

이어 "불행하게도 제가 한 부분이라 통탄스럽고 죽고 싶은 심정"이라며 "뜻하지 않게 이런 결과를 초래하고 물의 일으킨 점에 대해 국민 앞에 참회하고 눈물로 회개하겠다"고 밝혔다.


themo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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