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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금리를 美 옐런이 결정?…인민은행 '발빠른' 추종

"자본유출 막고 대출붐도 관리…하반기까지 지속"

(서울=뉴스1) 민선희 기자 | 2017-03-20 07:50 송고 | 2017-03-20 09:06 최종수정
중국 베이징에 위치한 인민은행 건물. © AFP=뉴스1
중국 베이징에 위치한 인민은행 건물. © AFP=뉴스1

지난 15일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연방기금금리 인상은 중국 인민은행에도 미묘한 변화를 가져왔다. 20일 블룸버그는 중국이 다른 국가의 영향을 받아 정책기조를 변경하는 것을 꺼려왔지만, 이번에는 연준의 결정을 무시할 수 없었다며 이를 '옐런 효과'라고 명명했다.

지난주 연준이 금리를 인상하고 몇시간 지나지 않아 인민은행도 단기자금시장 금리를 인상했다. 인민은행은 금리차가 벌어지는 것을 막아 위안화가치를 지지하는 동시에 금융 리스크를 높였던 대출 급증세도 관리하는 목표를 꾀했다.
모든 중앙은행들은 각국의 독특한 국내사정에도 연준의 정책 경로를 무시하기 어렵다. 금융위기에 대응해 전 세계가 거대 규모의 통화 부양책이 시행된 이후로 미국 연준과 유럽중앙은행(ECB)의 정책결정은 이전까지와는 다른 방식으로 중국에 파장을 불러일으키게 되었다. 

마이클 스펜스 뉴욕 스턴스쿨 교수는 인터뷰에서 "어떤 누구도, 연준과 ECB의 결정을 무시하고 다른 세상에 있는 척 가만히 앉아있을 수는 없다"며 "현재 너무 많은 통화가 풀렸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과 유럽의 움직임으로부터) 자유로운 세상을 만들어낼 수는 있지만 우리가 사는 현실은 그렇지 않다"며 "인민은행을 포함해 모든 중앙은행에게 해당하는 이야기"라고 말했다.

중국 당국자들은 그들이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이나 다른 누군가를 따라가고 있지 않으며, 국내 여건이 긴축 정책의 주요 동인이라고 밝혔다. 저우샤오촨 인민은행 총재는 이달 기자회견에서 통화정책은 신중하고 중립적이며 금리차로 인해 달라지지는 않을 거라 밝힌 바 있다. 
저우 총재는 "금리차가 트레이더들의 단기 거래를 유도해 금리가 높은 쪽으로 자금이 이동할 것"이라면서도 "중기적으로 모든 국가의 금리는 경제 성장, 고용, 경제 자신감, 인플레이션 등 국내 경제 조건에 따라 결정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미국의 금리상승은 중국내 자본유출 유인을 제공하는 효과가 있다. 

금리를 결정하는 중국내 요인 중 하나는 주택 가격 거품이다. 중국의 지난해 신규 대출의 45%가 주택 모기지 대출에 흘러 들어갔으며 그 대부분이 개인 모기지였던 것이 밝혀지자 인민은행은 긴축을 결정했다. 생산자물가 상승과 부채부담도 한 요인으로 작용했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중국의 총 부채는 국내총생산(GDP)의 258%에 달한다.

이코노미스트들은 중국이 미국 연준에 빠르게 대응한 것은 '발 맞춰 걷는 것' 외에는 옵션이 거의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안정적인 국내 경제 성장과 시장 심리 개선은 벤치마크 금리 인상으로 경제에 타격을 주지 않고도, 통화 시장을 긴축할 기회를 제공한다. 이 전략은 위안화를 지지하고 자본 유출을 억제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웬 빈 에센스증권 애널리스트는 "연준의 긴축은 중국이 공개시장에서 차입비용을 높일 촉매가 됐다"며 "이런 상황은 중국 경제가 안정적으로 지속되는 한 하반기까지는 계속될 것"이라 말했다.


minss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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