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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정책에 민감한 원화…亞 무역 건전성 반영"

韓 원화, 유동성·변동성 높아…亞 무역 최고 프록시

(서울=뉴스1) 온다예 기자 | 2017-02-20 08:08 송고 | 2017-02-20 08:10 최종수정
오후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명동점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들이 원화를 살펴보고 있다.  2016.9.19/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오후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명동점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들이 원화를 살펴보고 있다.  2016.9.19/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한국 원화가 아시아 시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책 불확실성을 어떻게 베팅할지를 가장 명확하게 보여준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원화가 아시아 무역 시장의 향방을 가늠할 수 있는 프록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원화가 탄력적 모습을 보이며 트럼프 시대에도 예상외로 아시아 경제가 잘 견뎌낼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20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스위스쿼트뱅크의 얀 퀄렌 시장 전략가는 "원화는 미국 정치적 불확실성에 매우 민감한 통화"라며 "특히 트럼프 정부가 몇 주안에 새로운 재정 정책 발표를 앞두고 더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한 해동안 원화 변동성은 11%였다. 말레이시아 링깃, 인도네시아 루피아를 포함해 아시아의 다른 국가들보다 변동성이 심했다. 원화 가치는 올해 들어 달러 대비 5.3%가량 올랐다.

최근 원화는 대내외적인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탄력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 사태부터 트럼프의 보호무역주의로 인한 수출 타격 우려에도 불구하고 원화는 견고하게 움직였다. 한국의 국채와 주식시장으로 유입된 51억달러(5조8650억원)에 달하는 자금이 원화를 지지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싱가포르 소재 호주뉴질랜드뱅킹그룹의 쿰 고 아시아 리서치 팀장은 "한국 원화는 아시아 이머징 통화 중 가장 유동성이 풍부한 통화"라며 "매우 발달된 금융시장을 지니고 있다"고 평가했다.
지난 2016년 원화의 하루 평균 거래량은 2013년 대비 31% 증가한 840억달러가량을 나타냈다. 글로벌 이머징 통화 가운데 중국 위안, 멕시코 페소, 홍콩 달러 다음으로 가장 거래량이 많았다.

원화는 아시아 무역의 건전성을 반영하고 있으며 성장 전망 속에서 회복 기미를 보이는 대미 수출이 앞으로 더 확대되고 삼성전자나 현대자동차에 대한 제품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고 스탠다드차타드의 에디 청 외환 전략가는 예상했다.

청 전략가는 "한국에는 해외 시장을 공략하는 다국적 기업들이 많다"며 "한국의 무역지표는 일반적으로 아시아 무역이 어디에 위치한지를 보여지는 좋은 지표"라고 말했다.

한국의 지난 1월 수출은 전년 대비 11.2% 증가해 5년만에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hahaha82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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