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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위협 부작용(?)…韓 원화, 최대폭 급락할 것

최근엔 개입약화 전망에 강세…"그러나 뒤집힌다"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2017-02-06 12:15 송고 | 2017-02-06 16:15 최종수정
미국 100달러 지폐 © News1 임세영 기자
미국 100달러 지폐 © News1 임세영 기자

미국의 환율 전쟁 가시화 속에서 한국과 대만의 화폐가 가장 큰 환율 반전을 경험할 것이라는 경고를 블룸버그가 전했다. 트럼프 정부의 보호주의로 인해 한국 원과 대만 달러가 그동안의 상승세를 지속하기는 힘들 것이라는 진단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독일, 일본, 중국을 싸잡아 환율을 조작한다고 비난했고 이에 올 들어 대만 달러와 한국 원은 달러 대비 각각 3.9%, 5.3%씩 급등했다. 개방경제국인 한국과 대만은 아시아의 주요 미국 동맹으로서 두 나라 당국이 자국통화 강세를 막는 시장 개입을 줄일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했다.
하지만 골드먼삭스와 소시에테제네랄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외환 트레이더들은 트럼프의 보호주의가 아시아 경제에 미치는 리스크를 저평가하고 있다. 대만과 한국의 대미 수출이 국내총생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60%, 30%에 달한다는 점에서 특히 양국의 취약성이 심하다는 지적이다. 또, 양국은 중국 제조업계에 주요 부품을 공급한다는 점에서 미국과 중국 사이 무역 전쟁에서 부수적 피해를 볼 수 있다.

싱가포르 소재 슈로더투자관리의 라지브 드 멜로 아시아채권부 대표는 대만과 한국이 "트럼프 행정부의 타깃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멜로 대표는 한국 원과 대만 달러에 롱포지션(매수세)을 지속하면서도 커지는 리스크에 "신중한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재무부는 지난해 10월에도 중국, 한국, 대만에 대해 막대한 경상 수지 흑자를 언급하며 환율을 모니터링하는 주의국으로 지정한 바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한국과 대만의 통화 가치 하락은 트럼프 행정부가 원하는 정반대라고 볼 수 있다.
노무라증권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인상 가속화라는 외부 변수 이외에도 한국은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의 재협상 리스크가 있다며 올해 말 달러/원 환율(원화 가치와 반대)이 1290원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는 현재 환율과 비교해 11% 높은 것이다.

권용선 노무라 이코노미스트는 지난달 27일 보고서에서 "미국이 원화 움직임에 대한 모니터링이 심화하고 중국뿐 아니라 한국이 환율 조작국으로 지정될 리스크가 있다고 예상된다"고 말했다.


kirimi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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