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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자 뿌려 걸리면 또 속여" 보이스피싱 인출책 검거

저신용 대출 희망자들 상대로 2중~3중 사기 덫 치고, 억대 편취

(남원=뉴스1) 박아론 기자 | 2017-01-18 15:16 송고
문자를 뿌려 걸려든 저신용 대출 희망자를 상대로 촘촘히 덫을 치고 억대의 돈을 편취한 보이스피싱 일당의 국내 인출책이 경찰에 붙잡혔다.

남원경찰서는 18일 보이스피싱 피해자들을 상대로 돈을 건내받아 조직의 통장으로 입금시킨 혐의(전자금융거래법 위반 등)로 국내 인출책 A씨(38)를 구속했다.
A씨는 지난달 19일부터 이달 6일까지 전국의 보이스피싱 피해자들을 상대로 총 6차례에 걸쳐 1억2945만원의 현금을 건네받아 조직의 통장에 입금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한 피해자가 보이스피싱을 당한 것을 의심해 경찰에 신고해 함정 수사를 벌인 경찰에게 덜미를 잡혔다.

경찰 조사 결과 서울에 사는 A씨는 한 구인구직사이트에 올라온 '돈 세탁 아르바이트' 모집 공고를 통해 범행에 가담하게 됐다.
남원경찰서는 18일 보이스피싱 피해자들을 상대로 돈을 건내받아 조직의 통장으로 입금시킨 혐의(전자금융거래법 위반 등)로 국내 인출책 A씨(38)를 구속하고, A씨의 자택에서 확보한 수표를 압수했다.(남원경찰서 제공)2017.1.18/뉴스1 © News1 박아론 기자
남원경찰서는 18일 보이스피싱 피해자들을 상대로 돈을 건내받아 조직의 통장으로 입금시킨 혐의(전자금융거래법 위반 등)로 국내 인출책 A씨(38)를 구속하고, A씨의 자택에서 확보한 수표를 압수했다.(남원경찰서 제공)2017.1.18/뉴스1 © News1 박아론 기자

이 조직의 한 일원을 통해 범행 방법을 교육받은 A씨는 국내 현금 인출책 일을 맡게 됐다.

A씨가 가담한 보이스피싱 조직은 무작위로 '낮은 이율로 농협의 햇살론 대출을 해준다'는 문자를 뿌려 걸려든 저신용자들을 상대로 범행을 벌였다.

이 조직은 저신용자들에게 '신용을 올려 대출금을 많이 받을 수 있게 해준다'고 속여 카드론을 통해 한 번에 1000만~1500만원가량의 현금서비스를 받게 했다.

이후 '현금서비스 받은 돈을 불러준 계좌(미리 확보한 제3의 저신용자 계좌)로 입금시키면, 그 돈을 본인의 통장으로 다시 넣어 실적을 올리고, 신용 등급을 높여 대출금을 많이 받을 수 있게 해주겠다'고 속여 돈을 입금하게 했고, 그 과정에서 저신용자의 계좌번호를 확보했다.

이 조직은 A씨에게 농협 직원을 사칭하게 한 뒤 같은 방법으로 돈을 입금한 또 다른 저신용자에게 찾아가 입금받은 돈을 건네주도록 했다.

조직은 이 돈을 추후에 본래 대출을 해 주겠다던 대출금을 포함해 저신용자 통장에 입금시켜 주겠다고 했다.

하지만 조직은 그 대출금을 입금해 주지 않은 채 중간에 A씨를 투입해 저신용자들이 카드론을 통해 입금한 돈만을 가로채 달아났다.

A씨는 이 같은 방식으로 전달받은 돈을 이 조직의 한 유령회사 명의로 된 통장에 입금시켰다.

A씨가 2주간 입금한 돈은 총 6차례에 걸쳐 1억2945만원이다. 그는 전국을 돌면서 피해자들로부터 돈을 전달받았다. 이렇게 해서 하루에 30만원씩, 성공 시 인센티브를 받아 2주간 조직으로부터 465만원을 받아 이득을 챙겼다.

경찰은 이달 4일 같은 방식으로 카드론을 통해 2500만원의 현금서비스를 받은 회사원 B씨(37)가 신고자의 통장에 돈을 입금하자, A씨가 신고자에게 만나자고 연락이 온 6일 현장을 덮쳐 임씨를 붙잡았다.

앞서 B씨는 같은 방식으로 보이스피싱을 당하면서 자신이 범죄 대상이 된 것을 의심해 경찰에 신고를 해 둔 상태였다.

경찰은 B씨가 현금서비스 받은 돈을 확보했으며, 임씨의 자택에서 임씨가 조직에 입금하지 않은 채 보관하고 있던 현금 2550여만 원을 압수했다.

경찰은 "편취금이 무역업체의 수출대금으로 결제된 사실을 확인해 무역업체 대표를 소환해 범죄수익 은닉 혐의 등에 대해 추가 조사를 벌일 예정"이라며 "이밖에 이 조직에 대한 피해가 전국에 있을 것으로 보고 범위를 확대해 수사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ahron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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