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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119구급대 자살출동 제일 많은 곳?…성매매여성 거주동네

"성매매 여성은 자살 고위험군…예방지원 절실"
성매매 피해자 지원 성과분석과 강화방안 모색 정책 토론회

(서울=뉴스1) 양은하 기자 | 2016-09-21 18:23 송고 | 2016-09-22 09:00 최종수정
 서울지역 한 성매매 업소에서 여성노동자가 영업을 준비하고 있다. 2016.3.31/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서울지역 한 성매매 업소에서 여성노동자가 영업을 준비하고 있다. 2016.3.31/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서울에서 119구급대가 자살 때문에 가장 자주 출동하는 곳이 어딘지 아시나요? 마포대교가 아니라 성매매 여성들이 많이 모여 사는 동네라고 합니다."

성매매 추방주간(9월19~25일)을 맞아 21일 오후 서울 중구 페럼타워에서 열린 '성매매 피해자 지원 성과분석과 강화방안 모색 정책 토론회'에서 전준희 화성시 자살예방센터 센터장은 성매매 여성의 자살예방을 위한 지원을 주장하며 이같이 말했다.
전 센터장은 "한 해 성매매 여성 500여명이 자살한다는 것은 100배에 해당하는 5만명이 매년 자살을 시도한다는 의미이자, 매년 3000여명의 자살 유가족이 발생해 또 다른 자살 고위험군이 양산되고 있다는 의미"라며 "자살예방을 위한 전문인력 양상 등 지원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토론회에서 문유경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성매매 피해 여성들의 자살시도율이 일반인(2.1%)보다 23배 높은 48%에 이른다는 분석결과를 내놓았다. 이를 자살시도자의 실제 자살률(0.7%)로 계산하면 한해 성매매 피해 여성 중 자살자는 507명으로 추산된다. 

문 연구위원은 "자살자 1인당 사회적 비용이 4억원이 넘는 상황에서 자살시도율이 일반인보다 몇십 배가 높은 성매매 피해여성들에게는 특별히 자살예방을 위한 의료지원이 사회 전체의 비용을 줄일 수 있는 효율적인 방법"이라고 말했다.
21일 오후 서울 중구 페럼타워에서 열린 '성매매피해자 지원성과분석과 강화방안 모색 정책 토론회'. 2016.09.21/뉴스1© News1
21일 오후 서울 중구 페럼타워에서 열린 '성매매피해자 지원성과분석과 강화방안 모색 정책 토론회'. 2016.09.21/뉴스1© News1

성매매 여성들의 자활을 위해 자활지원센터를 늘려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김한기령 대구자활지원센터 센터장은 "자활과정에서 가장 필요한 것으로 생계비가 꼽히는데 정작 자활지원센터는 전국에 11개에 불과하다"며 "53개 생활지원시설 인원을 자활센터가 수용할 수가 없다"고 강조했다.

자활센터에서는 성매매 여성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는데 참가자들은 시간당 6170원을 받으며 월 최대 150시간 일을 한다.

한편 이날 토론회에서는 지난 2004년 성매매방지특별법 시행 이후 성매매 피해자 지원 성과도 발표됐다.

성매매 피해자 상담소의 상담건수는 2007년 약 3만4000건에서 2015년 약 6만6000건으로 2배가량 증가했다. 이용자는 매년 6000~9000명으로 2009년 이후 누적 인원수가 5만여명이다.

의료지원은 2005년 1만3935건에서 2015년 19638건으로 늘었고, 직업·진학훈련 지원도 2005년 2597건에서 2015년6253건으로 증가했다. 반면 법률지원은 2005년 2만4170건에서 2015년 1만5866으로 줄었다.


letit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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