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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지하철 9호선 시험운행 중 탈선…부실정황 '속속'

서울시 직원, 전동차 이동하는데 관제실에 미통보
사고 원인 조사 중…"재발 방지 조치"

(서울=뉴스1) 전성무 기자 | 2016-09-09 06:10 송고
서울시 지하철 9호선 전동차. © News1
서울시 지하철 9호선 전동차. © News1

서울 강서구에 위치한 개화차량기지 내에서 시험운행 중인 전동차가 탈선하는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뒤늦게 밝혀졌다.

지난 5월 구의역 사고가 발생한지 3개월 밖에 지나지 않았는데 승객안전과 직결되는 신규 전동차 운행시험을 부실하게 진행한 정황도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9일 서울시의회와 서울메트로에 따르면 지난 8월26일 오후 3시40분쯤 개화차량기지 P110번 선로전환기에서 기지 내 증설 유치선 입선시험을 하던 4량짜리 전동차가 탈선하는 사고가 났다.

서울시는 혼잡도가 200%가 넘어 '지옥철'이라 불리는 9호선 증차를 위해 개화차량기지 유치선 23선 총 6.1㎞의 증설공사를 진행 중이다.

현재 40편성 160량인 9호선 전동차를 올해까지 44편성 176량으로 늘리고 2017년 45편성 214편성, 2018년 49편성 294량 등으로 단계적으로 증차할 계획이다.  
이번에 사고가 난 유치선은 증차되는 전동차가 주차할 수 있도록 차량기지 내에 두는 선로로 차량 증편을 위해 필수적인 시설이다.

지하철 9호선을 운영하는 서울메트로9호선운영(주)는 사고 당일 앞으로 신규 투입될 예정인 전동차를 이곳에서 시험운행 하는 중이었다.  

당시 사고 전동차는 시험운행이 개시된 뒤 선로전환기에 진입하던 중 궤도를 이탈했다. 다행히 출발 직후 전동차가 멈춰 사망자나 부상자는 없었지만 사고 당시 전동차 주변 선로에 인부 5~6명이 작업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자칫 인명피해로 이어질 수도 있었다.

서울시가 전동차 운행시험을 부실하게 진행한 정황도 드러나고 있다. 사고가 난 선로에는 전자식신호기가 설치돼 있지 않아 차량 출발 시 전호인(傳號人)과 관제실 간 수신호로 통신해야 한다.

그런데도 당시 현장에 있던 전호인은 전동차가 시험운행 구간으로 이동하고 있는데도 소지하고 있던 주파수공용통신(TRS) 무전기를 통해 관제에 통보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이 전호인는 서울시 도시기반시설본부 소속이다.

9호선 1단계 운영사 소속인 관제사는 탈선사고 발생 후 2차 병발사고 방지 조치를 취하지 않았고 기관사는 전동차전도 주의의무를 소홀히 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9호선의 경우 1단계(개화~신논현)는 서울9호선운영(주), 2단계(신논현역~종합운동장역)는 서울메트로9호선운영(주) 등으로 구간 별 운영사가 달라 구조적으로 관제업무 협력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는 지적도 나온다. 

서울시 도시기반시설본부는 서울메트로9호선운영(주)과 함께 탈선사고의 정확한 원인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이정화 서울시 도시철도국장은 "전동차 입선시험 과정에서 원활한 통신이 되지 않아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사고원인을 조사 중"이라며 "앞으로 이런 사고가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적절한 조치를 하겠다"고 말했다.


lenn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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