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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대북제재에 전시예비물자마저 고갈…수해복구 차질"

RFA 보도

(서울=뉴스1) 양새롬 기자 | 2016-09-07 09:50 송고
 지난 2013년 7월 북한 평안북도 운산군 일대 옥수수밭이 물에 잠긴 모습. (대한적십자사 제공)  /뉴스1
 지난 2013년 7월 북한 평안북도 운산군 일대 옥수수밭이 물에 잠긴 모습. (대한적십자사 제공)  /뉴스1

유엔의 대북제재에 자력갱생으로 맞서겠다고 호언장담하던 북한이 전시예비물자를 다 써버려 수해복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7일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은 현지 소식통을 인용 "유엔의 대북제재에 굴하지 않고 자력갱생으로 당당히 맞서는 모습을 보여주라는 중앙의 지시에 따라 전시예비물자로 보관하고 있던 시멘트와 철강재를 국가건설 사업에 모조리 써버렸다"고 보도했다.
이 소식통은 "전시에 쓸 시멘트와 철강재는 각 도 '50호 사업소'들에 보관됐는데 올해 북한 당국은 유엔의 제재에 맞선다며 평양과 지방에 숱한 건설판을 벌려 놓고 이곳에 보관됐던 시멘트와 철강재를 꺼내 썼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은 유사시 병사들을 위한 예비물자로 인민군 후방총국과 각 군단사령부들에 식량과 생필품, 연유를 보관하고 있다. 또한 민간인들을 위한 전시예비물자로는 '2호 창고'의 식량과 '4호 창고'의 생필품, 휘발유와 디젤유가 있다. 

다른 소식통은 "수해복구를 위해 주민들과 주변 군인들이 모두 동원됐다"며 "우선 산사태로 막힌 도로를 열어야 하는데 불도저나 굴삭기 같은 장비가 전혀 없어 순수 인력으로 돌과 흙을 치우고 있다"고 RFA에 전했다.
그러면서 "국제사회의 경제제재에 끄떡도 하지 않는다는 것을 과시하기 위해 전시예비물자를 타산 없이 쓰다가 정작 홍수 피해가 발생하니 속수무책으로 당하게 됐다"며 "이번 장마로 농작물 피해도 커 수해지역 주민들속에서는 '제2의 고난의 행군'이 오는 것 아니냐는 근심이 깊어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전날(6일)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함경북도에서는 이번에 발생한 큰물(홍수)로 60명이 사망하고 25명이 행방불명됐다"고 보도했다.


flyhighro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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