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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LG페이의 꿈]②범용성·편의성 모두 놓쳤다

LG폰서만 가능한 LG페이 vs 전 기종으로 넓힌 삼성페이 미니
삼성페이 넘겠다던 LG, 삼성·현대카드 참여 보류 곳곳 삐끗

(서울=뉴스1) 김민성 기자, 문창석 기자 | 2016-08-22 09:36 송고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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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삼성페이가 이미 우위를 점한 모바일 결제시장. 그리고 8월, LG는 이제야 도전장을 내밀게 됐다. 삼성뿐 아니라 '페이'라는 이름의 수많은 간편결제가 쏟아진 시장은 사실상 포화상태라는 관측이 많다. 한발 늦은 만큼 LG페이는 삼성페이가 놓친 범용성 측면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가 많았다.

하지만 LG페이는 LG전자 휴대폰 사용자만 가능하고, 삼성카드와 현대카드는 불참할 가능성마저 커져, 범용성·편의성을 모두 놓칠 처지다. 금융업계에선 LG가 노심초사하며 승부수를 고민했으나, 결과적으로 기대 이하의 작품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LG 휴대폰에서만 구동…범용성 확보 실패

지난해부터 논의한 LG페이는 모든 휴대폰에서 사용하는 방향이었다. 갤럭시와 아이폰에서도 LG페이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발표가 임박한 LG페이는 LG 휴대폰 사용자만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애초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LG페이의 출시 시기가 계속 늦어지면서 여러 관측이 나왔지만, 지금은 초기 목표가 사실상 폐기된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올해 하반기에 삼성전자가 한 단계 진화한 삼성페이를 내놓는다. '삼성페이 미니'는 앱 형태로 내려받아 갤럭시가 아닌 단말기에서도 삼성페이로 결제할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을 택했다. LG는 물론 애플 아이폰에서도 사용자가 원하면 삼성페이를 깔아서 쓸 수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LG폰으로 LG페이 사용이 제한된다면 (LG폰의) 시장점유율이 타 회사보다 훨씬 뒤처진 상황에서 구매 효과가 있을지 의문"이라며 "범용 플랫폼 구축을 통해 온라인 간편결제 시장을 품겠다는 전략으로 수정한 삼성에 비해 사업성이 떨어진다"고 분석했다. 이미 삼성페이가 모바일 결제시장의 선도주자로 자리를 굳혀가는 만큼 이를 뒤집을 수 있을 만한 파급력이 있을지는 미지수라는 얘기다.

◇삼성·현대카드 설득 못해 반쪽짜리 우려

카드사들의 참여도 지지부진하다. 현대카드와 삼성카드는 여전히 LG페이 참여를 꺼리고 있다. 현대카드는 내부적으로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 삼성카드는 "LG전자에서 제의가 오면 검토하겠다"고 했지만, 제의 자체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카드결제 시장에서 2위 자리를 놓고 다투는 두 회사가 빠지면 결국엔 LG페이는 '반쪽짜리' 결제 시스템이 된다. 금융권 고위 관계자는 "삼성과 현대카드를 쓰고 LG 휴대폰을 사용하는 고객은 LG페이를 쓰고 싶어도 쓸 수 없는 상황"이라며 "적절한 승부수인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다만 LG페이가 IC(집적회로) 카드와 MS(마그네틱) 거래를 모두 지원하는 것은 삼성페이보다 유리하다. 삼성페이는 IC카드 전용 단말기에서는 거래가 되지 않는다. 마그네틱 보안전송(MST) 거래 방식이 2018년부터 시장에서 없어지는 만큼 LG페이는 정부가 진행하는 IC카드 전환 사업과 맞물려 인프라 확장이 가능하다.


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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