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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77km 날아 日 상륙한 황새 '교통사고'…이륙 비행기와 충돌

(청주=뉴스1) 김용빈 기자 | 2015-12-18 11:23 송고 | 2015-12-18 15:40 최종수정
오는 9월 3일 예산황새공원에서 방사되는 황새들이 먹이 사냥 훈련을 하고 있다.© News1
오는 9월 3일 예산황새공원에서 방사되는 황새들이 먹이 사냥 훈련을 하고 있다.© News1

먹지도 쉬지도 않고 34시간 동안 1077km를 날아 일본에 상륙한 한반도 황새가 결국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교원대 황새생태연구원은 방사 황새 k0008이 오키노 에라부섬 공항에서 발견됐지만 죽은 뒤여서 소각됐다는 사실을 현지 언론을 통해 전해 들었다고 18일 밝혔다.
연구원에 따르면 현지 언론은 지난달 26일 9시 25분 오키노 에라부섬 공항에서 이륙 중인 일본 항공기와 황새가 충돌해 죽었다고 보도했다.

공항 직원은 커다란 흰새에 날개 끝이 검었고 등엔 발신기가 부착, 다리에는 고리가 있었다고 증언했다.

그러나 한국에서 방사한 황새라는 사실을 알지 못했고 어떤 기록도 남기지 않은 채 소각했다.
이에 교원대 황새생태연구원은 정확한 사인을 분석하기 위해 공항에 자료를 요청한 상태다.
황새 이동경로.. © News1


지난 9월 3일 충남 예산에서 방사되어 전남 신안에 머물던 K0008은 지난달 24일 오전 11시 이륙해 다음날 오후 7시 일본 오키노 에라부섬에 도착했다. 1077km 거리를 34시간 동안 쉬지 않고 비행한 것이다.

연구원은 k0008의 최초 비행 방향은 중국 난퉁시와 상하이 인근이었지만 도착 200km 전 비구름과 강풍을 만나 일본으로 방향을 전환한 것으로 분석했다.

그러나 도착 직후 황새의 몸에 부착된 위치추적 발신기의 신호가 두절됐다. 이틀 뒤인 28일 현지 주민에 의해 목격됐지만 최근까지 생사가 확인되지 않다 결국 목숨을 잃은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원은 “예산군 주변에서 미군기가 저공비행 훈련을 하는데 그곳에 머무르는 황새들 또한 충돌 우려가 있어 대책이 시급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vin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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