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서초 세모녀 살해 가장 서울로 압송…'묵묵부답'

'가족과 함께 죽으려 했느냐'는 질문에 고개 끄덕여
경찰, 범행 경위·수법 조사 중…구속영장 신청 방침

(서울=뉴스1) 오경묵 기자, 권혁준 기자 | 2015-01-06 18:11 송고
경북 문경에서 검거된 서울 서초구 세모녀 살해 용의자 강모씨가 6일 오후 서울 서초경찰서로 이송되고 있다. 2015.1.6/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경북 문경에서 검거된 서울 서초구 세모녀 살해 용의자 강모씨가 6일 오후 서울 서초경찰서로 이송되고 있다. 2015.1.6/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서초 세모녀 살해 사건'의 용의자인 강모(48)씨가 6일 서울 서초경찰서로 압송됐다.
 

오후 4시48분쯤 서초경찰서에 도착한 강씨는 '심경이 어떠냐', '후회하느냐' 등 취재진의 질문에 전혀 답변하지 않았다.
 

다만 몇몇 질문에는 긍정하거나 부정하는 뜻을 나타냈다. '가족과 함께 죽으려고 했느냐'는 질문에는 고개를 끄덕였고 '우울증이 있느냐, 도박빚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강씨는 연보라색 니트와 운동복 바지에 운동화 차림이었다.
 

경찰에 따르면 강씨는 이날 새벽 서초동 자신의 아파트에서 부인 이모(43)씨와 큰딸(13), 작은딸(8) 등의 목을 졸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강씨가 가족들이 앞으로 경제적으로 어렵게 살아갈 것을 비관해 유서를 작성한 뒤 부인과 두 딸을 살해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범행 동기와 수법을 조사하고 있다.
 

강씨는 '가족들에게 미안하다. 천국으로 잘 가라. 아빠는 지옥에서 죗값을 치르겠다'는 내용이 담긴 A4 용지 2장 분량의 유서를 남겼다.
 

강씨는 이날 오전 6시28분쯤 119에 전화해 '부인과 두 딸을 살해했다. 나도 죽겠다'고 신고한 뒤 잠적했다.
 

강씨는 자신 소유의 차량을 이용해 도주했고 경찰은 휴대폰 실시간 위치추적 등을 통해 5시간30여분만에 검거했다.
 

컴퓨터 관련 분야에 종사하던 강씨는 3년전 일을 그만 둔 이후 무직상태였다고 한다. 아내 이씨도 역시 직업이 없었다.
 

강씨는 지난 2004년 서초동 아파트를 사들였다. 이후 2012년 11월 한 시중은행 명의로 6억원의 근저당이 설정됐다.

경찰은 강씨가 이 시기에 아파트를 담보로 은행에서 거액을 대출받은 것으로 보고 이번 범행과 연관성이 있는지도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강씨에 대한 조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계획이다.

해당 아파트 주민들은 강씨 가족에게서 특이한 점이 없었던 것으로 기억했다.

주민 A씨는 "아내(이씨)는 활달했는데 남편(강씨)은 과묵했다"며 "특별히 이상한 점은 없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아파트 주민도 "개인적으로 알지는 못한다"면서도 "오다가다 봤을 때 특별히 문제가 있어보이지는 않았다. 평범한 가족이었다"고 했다.
 

큰딸과 같은 학교에 다니는 B(14)군은 "활달한 성격에 말도 많고 장난도 잘치는 성격이었다"고 말했다.
 

C(14)군도 역시 강양에 대해 "엄청 활달하고 친구도 많았다"며 "밤 늦게까지 스마트폰 메신저를 이용해 얘기를 나눴는데 주로 학교 이야기를 많이 했다"고 했다.
 




notepad@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