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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 잔류 항의집회’ 동두천시민 2000명, 경찰과 몸싸움 '충돌'

총궐기대회 중 보산동 미2사단 캠프 케이시 정문 돌파 강행

(동두천=뉴스1) 이상휼 기자 | 2014-11-05 17:30 송고
5일 오후 경기도 동두천시 보산동 미2사단 캠프 케이시 앞에서
5일 오후 경기도 동두천시 보산동 미2사단 캠프 케이시 앞에서 "주한미군 잔류 항의 총궐기대회"를 마친 참가자들이 미군 부대 방면으로 행진을 시도하며 경찰과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2014.11.5/뉴스1 © News1 한재호 기자

미군 잔류에 분노한 동두천시민 2000여명이 5일 총궐기대회 중 보산동 미2사단 캠프 케이시 정문 돌파를 강행하면서 경찰 700여명과 충돌했다.

시민들은 이날 오후 3시부터 캠프 케이시 앞 광장에서 궐기대회를 열고 정부를 규탄했다.
이들은 "63년간 국가로부터 안보 희생을 감내해온 대가가 경기도내 가장 빈곤한 지자체라는 현실"이라며 "박근혜 정부는 더 이상 동두천을 무시하지 말라"고 주장했다.

동두천지역 사회단체, 장애인, 공무원 등 2000여명의 시민들이 모여 "동두천이 너무 순진하다. 나라에 본때를 보여줘야 한다"고 일괄 성토했다.

특히 궐기대회 도중 미군 헬기 4대가 20분 간격으로 저공비행을 하면서 소음을 일으켜 진행에 차질을 빚기도 했다. 이를 두고 시민들은 미군이 일부러 훼방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홍인식 전 동두천시의원이 미군부대 정문 돌파를 주도하자 장명미 시의장, 김승호 부의장 등 시의원들이 선두에 섰다.

이를 대기 중이던 경찰들이 붙잡고 막아서면서 경찰과의 몸싸움이 빚어졌다. 송흥석, 이성수, 김동철, 정계숙 의원은 경찰 간부들과 몸싸움하면서 같이 넘어지는 등 찰과상을 입었다.

오세창 동두천시장, 정성호 의원은 선두에 서지 않아 몸싸움을 하진 않았다.

시민들은 정문을 30여m 앞두고 제지 당했다. 경찰은 의경 6개 중대, 600여명이 투입돼 대로를 방패로 막았다.

경찰들의 철벽 방어에 캠프 케이시 정문 앞은 내내 평온을 유지했다. 일부 미군들은 군복을 입고 나와 구경하기도 했다. 

경찰은 정해룡(치안감) 경기경찰청 제2청 차장을 비롯해 동두천·양주·의정부지역 경력을 총 집결해 막아섰다.  

결국 오 시장이 "오늘은 여기까지 하자"며 우회할 것을 요청, 시민들은 발길을 돌려 시내를 도보 행진하는 것으로 궐기대회를 마무리했다.

정부는 1951년 동두천 중심가에 거주하는 시민들을 변두리로 이주시키고, 캠프 케이시와 호비 등 미군기지 6개를 설치했다. 미군기지는 동두천시 전체 면적의 42%를 차지한다.

국방부는 지난달 24일 미2사단 210포병여단이 동두천에 계속 주둔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2016년까지 동두천 미군기지를 평택으로 이전한다는 당초 계획과 배치되는 것이다.

시민들은 "9월26일 국방부를 항의 방문했을 때조차 미군 잔류에 대해 아무 것도 결정된 바 없다고 하더니 결국 시민들의 뒤통수를 쳤다. 더 이상 무시 당하지 않겠다"고 주장했다.

미군 주둔으로 인해 매년 430억원에 달하는 지방세 손실, 2320억원이 넘는 경제 손실을 해마다 입고 있다는 분석이다. 그럼에도 정부는 지금까지 아무런 지원을 해주지 않고 있다는 것이 시민들의 주장이다.

반면 용산 공원은 전액 국비로 조성하고, 평택시에는 18조원(국비 4조4000억원)이 넘는 투자를 하고 있어 역차별 논란도 일으키고 있다.


daidalo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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