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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 컵 깨더니 ‘우걱우걱’…서민의 적 엽기 동네조폭 백태

[흉포한 이웃, 동네조폭]①동네조폭 실상

(전국종합=뉴스1)특별취재팀 | 2014-10-14 06:23 송고 | 2014-11-13 11:18 최종수정
편집자주 '동네조폭'은 기존 조직폭력배 이외에 일정지역을 근거지로 하면서 상습·고질적으로 금품갈취, 폭력행위 등으로 주로 서민에게 피해를 주는 폭력배를 뜻한다. 경찰이 민생치안 확립 차원에서 대대적인 '동네조폭' 소탕작전에 나서고 있다. 뉴스1은 동네조폭의 실태와 함께 주민과 경찰의 애로사항, 개선점 등에 대해 알아본다.
당진경찰 동네조폭 근절 회의© News1 2014.10.08/뉴스1 © News1
당진경찰 동네조폭 근절 회의© News1 2014.10.08/뉴스1 © News1

‘동네조폭’은 약자를 사냥감으로 삼는다. 서민, 여성과 노인이 주된 피해자다. 어린이도 놔두지 않는다. 

지난달 25일 충북 청원에서 구속된 A씨는 동네에서 ‘조폭 스님’으로 통했다. 승려 복장을 하고 시주를 빙자해 동네를 사전염탐하는 수법으로 목표를 물색했다. 특히 여성이 주인인 영세식당, 노래방 등을 골랐다. 술값을 떼먹으며 주인과 종업원을 폭행하는 등 상습적인 폭력을 일삼다 결국 철창 신세가 됐다.

울산에서 여성이 사장인 노래연습장만 찾아다니며 난동을 부리다 지난달 27일 구속된 B씨는 노래방에서 금지된 술을 판매했다는 약점을 잡아 집요하게 파고들었다. 또 여성이 주인인 한 식당에서는 맥주 컵을 깨뜨려 조각을 씹는 등 ‘엽기적’ 겁박까지 서슴지 않았다.

대구 달서구 두류공원에서 노인들을 괴롭히며 ‘왕’ 노릇을 하던 C씨도 상식을 초월하는 행태를 보였다. 화투를 치던 노인들에게 자신의 허락없이 판을 벌였다며 둔기를 휘두르더니 피해자가 입원한 병원을 찾아가 “자릿세를 내놓으라”며 주먹을 휘둘렀다. 이 공원의 무법자는 지난 6일 구속됐다.

어린이집까지 쳐들어간 '인면수심'의 경우도 있다. 대구 북구 한 시장 인근 주민들을 공포에 빠뜨린 D씨의 악행이다. 그는 지난 7~8월 시장 인근 어린이집 현관문을 발로 차고 들어가 보육교사인 최모씨(25·여)에게 다짜고짜 “식칼을 빌려달라”며 협박했다. 이밖에도 9차례 걸쳐 이곳 주민들을 상대로 협박과 갈취를 일삼았다.
전과 경력이나 온몸의 문신을 자랑삼아 위협하며 서민을 폭행하고 돋을 뜯어내는 수법도 ‘동네 조폭’의 전매특허다.

“청송 독방에서 12년 살았다”며 시장 상인들을 위협해온 경기 수원시의 E씨는 문신을 신분증처럼 내밀고 다녔다. 상습적인 위협으로 술값을 갈취하는 등 공갈 12회, 업무방해 11회를 저지른 혐의로 지난달 23일 구속됐다.

지난달 1일 충북 옥천군 옥천읍 한 호프집에서 여성인 주인 엄모씨(55·여)를 폭행한 F씨의 무기도 이른바 ‘훈장’이었다. 술을 마시고나면 “실형을 살고 나왔고 전과도 많다”며 주민들에게 으름장을 놓기 일쑤였다. 지난 7월에는 택시기사와 요금 시비 끝에 전치 2주의 상처를 입혔다. 경찰 조사 결과 그는 강도상해 등 전과 49범인 것으로 드러났다.

수십년 동안 동네를 휘젓고 다닌 ‘이웃집 조폭’도 적지않다.

폭력 등 전과 35범인 G씨가 살던 경기도 용인의 한 동네 주민들은 20여년 동안 악몽에 시달렸다. 이유없이 이웃 주민에게 폭력을 휘두르는 것은 부지기수였다. 장시간 도로를 가로막고 차량을 걷어차기도 했다. 용인 동부서는 그를 폭행 및 업무방해 등 혐의로 구속했다.

2012년 2월부터 인천 남구 한 동네 주민들의 삶은 어두워졌다. H씨가 이사온 이후다. 주유소부터 공사장 세탁소, 요양원에 이르기까지 마수가 미치지 않는 곳이 없었다. 술에 취해 밤새 소리 지르는 일도 다반사였다. 보다못한 한 주민이 항의하자 "네 아들 얼굴을 알고있다. 식구들을 가만 두지 않겠다"고 위협하기 시작했다. 학생 혼자 있는 집에 무단으로 들어가 이불을 덮고 눕는 등 막무가내였다.

경찰이 주거침입, 업무방해 혐의로 H씨를 입건해 구속시키기까지 주민들은 '무서운 이웃'을 둔 죄로 2년 동안 떨어야 했다.

한 주민은 “30여년을 살던 집을 내 놓는 등 정든 지역을 떠날 생각까지 했는데 H씨를 구속시켜줘서 정말 고맙다”고 가슴을 쓸어내렸다.

[특별취재팀] 장우성(서울)·최대호(경기)·주영민(인천)·홍성우(강원)·정민택(충북)·박영문(대전충남)·박효익(전북)·김호(광주전남)·이재춘(대구경북)·조창훈(울산)·김완식(부산경남)·이상민(제주)·조재현(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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