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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김정은 '루머' …무엇이 사실이고, 무엇이 억측일까

정부 당국 “통치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다”…'평양 봉쇄설'도 사실 가능성 낮아
황병서 일행 인천방문 의미에도 주목

(서울=뉴스1) 조영빈 기자 | 2014-10-10 16:13 송고
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가 지난 8월 식품 가공식품 공장인 갈마식료공장을 현지지도하고 있다. (노동신문) 2014.8.15/뉴스1 © News1
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가 지난 8월 식품 가공식품 공장인 갈마식료공장을 현지지도하고 있다. (노동신문) 2014.8.15/뉴스1 © News1
10일 노동당 창건기념일까지 김정은 북한 당 제1비서가 모습을 드러내지 않으면서 김 제1비서의 신변을 둘러싼 의혹들이 더욱 커지게 됐다.

근거없는 억측들이 훨씬 더 많기는 하지만, 김 제1비서와 관련한 소문들이 어디까지 사실인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린다.
최근까지 제기된 소문은 주로 김 제1비서의 건강이 거동하기 어려울 정도로 위중하다는 것이다.

주로 인터넷과 SNS를 통해 전달되고 있는 이같은 루머들은 '통풍', '뇌어혈', '뇌사' 같은 구체적인 병명까지 언급되면서 여전히 잦아들지 않고 있다. 혈관장애로 안면근육에 문제가 생겨 대중앞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는 관측도 있다.

급기야 서방언론들도 김 제1비서의 건강문제에 대해 추측성 보도를 내보내고 있다.
미국CNN은 9일(현지시간) 동북아 외교 전문가로 국내에서도 잘 알려진 마이클 그린 미 전략 국제문제연구소(CSIS) 선임연구원의 말을 인용해 김 제1비서가 정신병 때문에 공식석상에서 모습을 감췄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김일성과 김정일 모두 피해망상증과 나르시즘, 폭력에 대한 병적인 집착 등 각종 정신병을 앓았다며 김 제1비서도 이같은 증상을 물려받았을 것이란 추측이다.

김 제1비서가 과연 북한 권부를 통치하고 있는지에 대한 의문도 지속되고 있다. 군부에 의한 쿠테타가 일어나 김 제1비서가 사실상 실권했다는 등의 내용이다.

이와 관련 빅터 차 미국 전략문제연구소 선임연구위원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김 제1비서 대신 동생인 김여정이 임시로 북한을 통치하고 있을 가능성까지 제기했다.

다만 이같은 추측들이 사실일 가능성은 현재로선 크지 않다는 게 정부측 입장인 듯하다.

김 제1비서가 다리를 저는 모습이 이미 공개된 만큼 건강한 상태로 보기 어렵다. 그렇다고 김 제1비서가 위중하거나, 북한 정권을 통제하기 어려운 상황에 있지는 않다는 뜻이다.

이와 관련 한민구 국방부 장관은 지난 7일 국회 국정감사에서 '신뢰할만한 정보'를 근거로 "김 제1비서가 평양 북방 모처에 있다"고 밝혔다.

건강 여부까진 아니더라도 일단 그의 '소재'에 대해 확인하며, 사실상 김정은 체제가 유지되고 있다는 뜻으로 이해된다.

통일부도 이날 최근 인천을 방문했던 북한 고위급 대표단이 박근혜 대통령에게 인사말을 전한 점, 북한 내부에서도 김정은의 리더십 관련 동향이 계속 전해지고 있다는 점 등을 근거로 "김 제1비서의 통치는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일부 북한전문 매체에서 제기한 '평양 봉쇄설'도 사실이 아닐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4일 남북 개천절 공동행사 차 우리측 인원들이 방북하고 돌아온 바에 따르면, 평양은 평상시와 다름없었으며 특별히 통제되고 있어 보이진 않았다는 전언이다.

당국의 한 관계자는 “김정은이 당장 실권할 정도로 건강이 급박한 상황이었다면, 황병서 총정치국장 일행의 최근 남측 방문은 어렵지 않았겠느냐”고 말했다.

북한 고위급 대표단의 남측 방문이 김 제1비서의 건강과 관련한 루머들을 잠재우기 위한 측면이 없진 않지만, 소문처럼 위중한 수준이라면 고위 관계자들의 아시안게임 폐막식 참석도 이뤄지지 않았을 것이란 뜻이다.




bin19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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