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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사이버사 요원 "명박 탄핵" 글도 리트윗

유기준 "선거개입 의혹 요원들, 야당 지지-여권 비판 글 다수 게재"

(서울=뉴스1) 김현 기자, 김영신 기자 | 2013-10-31 22:54 송고

트위터 글 등을 통한 선거개입 의혹을 받고 있는 국군 사이버사령부의 요원들이 야당지지 성향의 글이나 여권을 비판하는 글도 게재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야당 의원들은 그동안 사이버사 요원들이 지난해 총선 및 대선 과정에서 문재인 민주당 대통령후보와 야당을 비난하는 글을 인터넷과 트위터를 이용해 조직적으로 게재하는 방식으로 여론조작을 해왔다고 주장해 왔다.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유기준 새누리당 의원이 선거개입 의혹을 받고 있는 사이버사 요원들의 트위터 글 등을 자체 분석해 1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사이버사의 한 요원의 것으로 밝혀진 트위터 계정 '광무제(@coogi1113)'는 트위터에 야당지지 성향의 글 13건, 여권을 비판하는 글 26건을 게재했다.

'광무제'는 2011년 11월3일 "곽노현 교육감, 비서대필 '옥중 트위터' 남겨"라는 한 언론사의 기사를 링크했고, 같은 달 4일 "반값등록금 물꼬…박원순 1년 당겨 내년 실시"라는 기사를 게재했다.

또 2012년 총선을 앞두고 진행된 야권통합과 관련한 움직임을 전하는 언론보도, 팟캐스트 방송인 '나는 꼼수다' 관련 소식을 전하는 기사, 민주통합당(현 민주당)의 활동사항에 대한 보도 등을 트위터에 올렸다.
여권에 불리하거나 여권을 비판하는 글도 퍼나르기 했다. 2011년 10·26 재보선 당시 최구식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의원 비서 등이 연루된 중앙선관위 홈페이지 디도스(분산서비스거부) 공격 사건 관련 기사, 박희태 전 국회의장이 연루된 한나라당 전당대회 돈봉투 사건 관련 기사, 홍준표 전 대표의 말실수 관련 기사 등 총 10여건의 기사를 링크했다.

특히 '광무제'는 현직 대통령이었던 이명박 전 대통령을 비난하는 기사나 글을 올리기도 했다. 2011년10월부터 2012년1월까지 내곡동 사저 관련 비판 기사, 4대강 사업 비판 기사, 친인척 비리 관련 기사 등 10여건의 글을 퍼날랐다. 특히 2012년 6월18일엔 "우리 역사~바로잡기 위해~명박 탄핵!!"이라는 글을 리트윗하기도 했다.

또 다른 요원의 것으로 확인된 트위터 계정 'zlrun(@ekfflal)'도 여당 비판 글과 야당지지 성향의 글을 게재했다. 'zlrun'은 지난해 총선을 앞둔 4월2일 민간인 사찰 파문과 관련해 "전 정권이든 현 정권이든 사찰내용을 다 공개하고 책임질 사람들 책임져야 한다"라는 글과 함께 관련 기사를 리트윗했다.

이와 함께 지난해 대선 전인 10월18일엔 당시 안철수 무소속 후보에 대해 "기존 정치를 개혁하겠다는 점이 인기"라고 평가했다. 같은 날 안 전 후보가 공교육 정상화를 위해 대학입시 전형을 단순화해야 한다며 대학입시 제도를 바꾸겠다고 말했다는 소식을 전한 트위터 글에 "입시제도는 개선(이) 필요"라고 적은 뒤 리트윗하기도 했다.

유 의원은 "사이버사 요원들이 정치·선거개입을 목적으로 했다면 이런 트위터 글은 게시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특히 당시 현직에 있던 대통령을 비판하는 글을 다수 게재한 것을 보면 개인적 성향에 따라 그같은 일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유 의원은 이어 "야당은 자신들에게 유리한 정보만을 짜깁기해 정략적으로 이용해선 안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gayunlov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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